中 정친원, 올림픽 테니스 단식 최초 아시아 선수 금메달
정친원(세계랭킹 7위·중국)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친원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도나 베키치(21위·크로아티아)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2002년생 정친원을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테니스의 '신성'이다. 이로써 정친원은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올림픽 테니스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도 무려 104년 만이다. 마지막은 1920년 앤트워프 대회 남자 단식 구마가에 이치야(일본)의 은메달이다.
아시아 선수의 올림픽 복식 금메달은 이미 나왔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복식 리팅-쑨톈톈(중국)이 있었다. 정친원은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를 2-0(6-2 7-5)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남자 단식 결승에선 신·구 수퍼스타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이 맞붙는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맞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 벌어진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는 2023년 프랑스오픈 4강에서 한 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이겼다. 하지만 당시 알카라스가 2세트 이후 다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대결인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3-0(6-2 6-2 7-6〈7-4〉)으로 승리했다. 이번엔 조코비치가 무릎 수술 후 약 1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인 24승을 거둔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 약한 면모였다. 앞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세 차례 올림픽에 도전했으나 베이징 대회 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런던과 도쿄에서는 3-4위전에서 패했다.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인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휩쓰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차세대 수퍼스타. 2003년생 알카라스가 우승할 경우 역대 올림픽 남자 단식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현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최연소 우승자는 1924년 파리 대회 빈센트 리처드(미국)로 당시 나이 21세 4개월이었다. 알카라스는 2003년 5월생으로 이번에 우승하면 21세 3개월에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오른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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