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저출산, 원인은 개인·쾌락주의 아닌 주택·양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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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저출산은 '개인 이득만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주장이 퍼지자, 학계에서 저출산은 도덕적 재앙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의 '캣 레이디' 발언을 언급하며 "보수주의자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가족가치의 붕괴에서 찾고 있지만, 사회적 요인이 저출산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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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저출산은 ‘개인 이득만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주장이 퍼지자, 학계에서 저출산은 도덕적 재앙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의 ‘캣 레이디’ 발언을 언급하며 “보수주의자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가족가치의 붕괴에서 찾고 있지만, 사회적 요인이 저출산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토크쇼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두고 “자녀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캣 레이디”라며 “(아이가 없는 이들은)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중년의 미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보수 성향 평론가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도 지난해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녀가 없는 미국인들을 “밤새 술 마시기, 연예인 콘서트 관람 등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에게 돌리는 것에 대해 메리 브린튼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산 포기를 가족에 대한 헌신의 부족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매, 학자금 대출, 육아 비용 등 경제적 요인을 달성하기 어려워지면서 출산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브리튼 교수는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인구학자 카렌 벤저민 구조 박사는 “미국 젊은이들은 높은 이자율,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경험하며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6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치인 2.1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적 요인이 양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사라 헤이포드 인구연구소장은 “10·20세대 중 많은 이들이 여전히 2자녀 이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자녀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면 부모가 되는 것을 아예 포기하려 한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저출산 정책으로 대대적인 보상책을 제안했다. 그는 선거 공약집인 ‘어젠다 47’에서 “베이비붐이 다시 일도록 젊은 부부들에게 ‘베이비 보너스(baby bonus)’를 지급하고 수십억 달러를 들여 ‘아메리칸 아카데미’를 설립해 대학 교육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원책이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포괄적인 사회적·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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