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상암] 한국 투어 마친 손흥민 “잊지 못할 추억, 민재는 정말 아끼는 선수”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 프리시즌 투어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의 맞대결을 마친 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선발 출전, 팀이 1-2로 뒤진 후반 30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토트넘은 이 점수를 바꾸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킥오프 전부터 전광판에 두 선수가 비칠 때마다 열렬한 환호가 뒤덮였다. 두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이어진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후반전에는 김민재도 잠시나마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해외 빅클럽의 주장 완장을 찬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목격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김민재의 판정승이었다. 뮌헨은 가브리엘 비도비치의 선제골,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 골을 묶어 토트넘을 격파했다. 토트넘의 득점은 페드로 포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상당히 좋은 팀과 만나 테스트했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속에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경기가 프리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안 좋았던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시기다”라고 짚었다. 이어 “오늘 같은 경기가 우리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한국 투어 동안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 뒤 손흥민은 김민재와 대화를 나누면서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취재진이 김민재와 나눈 대화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사실 기억이 나진 않는다”라고 웃으면서도 “워낙 사이가 돈독하다. 내가 김민재 선수를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 얘기를 나눈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민재와 손흥민의 ‘일기토’는 벌어지지 않았다. 뮌헨이 강도 높은 압박으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손흥민 역시 사샤 보이의 거친 수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선수다. 손에 꼽힐 선수가 되고 있고,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의 능력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오늘 경기장에서 그걸 그대로 보여줬다”라고 웃었다. 이어 “한국 팬들, 세계 팬들에게 (김민재 선수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투어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손흥민은 무려 10번째 EPL 시즌을 맞이한다. 그는 “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무대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낸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움 주신 덕분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10번째든, 11번째든 상관없이 항상 첫 시즌을 시작할 땐 초심을 가지고 한계에 부딪히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부딪혀 보면서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손흥민은 오는 2025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최근까지도 그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각종 보도가 쏟아지곤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는 아직 구단에 소속된 선수다. 굳이 드릴 말씀은 없다. 모든 사람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듯,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상황을 마주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상암=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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