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양궁 여자 개인전도 우승! '3관왕 여제' 등극…남수현은 은메달 [2024 파리]

김준형 기자 2024. 8. 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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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남수현(순천시청)과의 한국 궁사 결승 맞대결에서 승리,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임시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을 세트스코어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궁사들의 결승 맞대결이었기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두 선수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랭킹라운드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은 694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남수현은 6점 뒤진 688점을 쐈다. 688점도 올림픽신기록이었다.

1세트는 두 선수가 약속이나 한 듯이 똑같은 점수를 쐈다. 먼저 쏜 남수현과 뒤에 쏜 임시현은 10-9-10점을 기록하며 서로 29점을 찍고 1점씩 나눠 가졌다.

2, 3세트는 임시현의 승리였다. 2세트 임시현은 첫 발을 9점에 쐈지만 남은 두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남수현은 두 번째 발을 7점에 쏘며 26점에 그쳤다. 3세트도 임시현은 3발을 10점에 쏘며 30점 만점을 기록했고 남수현은 27점을 기록했다. 남수현이 2세트를 내리 내줬다.

남수현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남수현은 3발을 모두 10점을 맞췄다. 임시현도 29점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30점을 이길 순 없었다.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남수현은 첫 발과 마지막 발을 8점을 쏘며 26점으로 마지막 세트를 마쳤다. 임시현은 첫 발 10점을 시작으로 마지막 발도 10점을 쏘며 7-3 승리를 거뒀다.

임시현은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3관왕을 차지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양궁 여제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은 여자 단체전 10연패에 이어 임시현의 금메달로 개인전 4연패라는 쾌거도 이뤄냈다. 2012 런던 올림픽 기보배를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장혜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이 이은 여자 개인전 금메달 계보를 임시현이 이었다.

결승에서 맞붙은 두 선수가 결승까지 오는 과정은 험난했다.

임시현과 남수현의 최대 위기는 8강이었다. 임시현은 8강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만났다. 임시현과 발렌시아는 1, 2세트를 나란히 동점으로 마무리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임시현이 3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임시현은 위기에서 강했다. 임시현은 4세트에서 29-28로 1점 차 승리를 거뒀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29-26으로 3점 차로 경기를 뒤집고 세트스코어 6-4로 승리했다.

남수현도 8강에서 세트스코어 6-4로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남수현의 8강 상대는 올림픽에 3번째 출전하는 베테랑 디피카 쿠마리(인도)였다.

남수현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세트를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다시 내줬으나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는 5세트에서 결정됐다. 남수현은 29점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고 디피카는 27점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은 두 선수가 상반됐다. 임시현은 힘겨운 상대를 만났으나 남수현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번의 세트를 내리 따내며 결승에 올랐다.

임시현의 준결승 상대는 여자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전훈영(인천시청)이었다. 두 선수는 1세트와 3세트에 무승부를 기록했고 2세트를 전훈영이 가져가고 4세트를 임시현이 승리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선수의 운명이 결정됐다. 두 번째 발까지 19-19로 팽팽한 상황에서 임시현은 마지막 발을 10점에 쐈고 전훈영의 마지막 발은 8점에 그치며 29-27로 임시현이 웃었다.

남수현은 개최국의 응원을 받는 리자 바벨랭(프랑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남수현은 1세트와 3세트에 29점을 쏘며 가볍게 승리했고 2세트에도 27-26으로 1점 차로 승리해 임시현과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 양궁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쓸어 담으며 역대 3번째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쓰는 그림을 그렸으나 전훈영이 바벨랭에 아쉽게 패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궁 종목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챙긴 한국 양궁은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남자 개인전 16강에 오른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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