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v토트넘] 순수체급에서 바이에른이 토트넘 압도, 이것이 '명문'이구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을 맞춘 기간도, 이번 프리시즌의 진행 상황도, 시차 문제도 모두 토트넘홋스퍼가 우위였다. 하지만 바이에른뮌헨은 실제 경기력에서 토트넘을 압도하며 명문구단의 체급이 뭔지 보여줬다.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토트넘홋스퍼에 2-1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이 첫 내한 경기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관중 63,496명이 두 명문구단 선수들의 플레이와 가수 뉴진스의 하프타임 공연에 환호했다. 두 팀의 한국인 핵심멤버 김민재, 손흥민 모두 선발로 뛰었다.
프리시즌 진행 상황을 보면 토트넘의 우세한 경기력을 점쳐도 이상할 게 없었다. 토트넘은 아시아에서만 비셀고베, 팀 K리그와 경기한 뒤 세 번째였기 때문에 시차적응과 동아시아 기후 적응이 끝나 있었다. 반면 바이에른은 한국에 온 뒤 고작 이틀 만에 경기를 가졌다.
프리시즌에 더 치열하게 훈련한 팀도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엘리트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하츠, 퀸스파크레인저스, 비셀고베와의 경기에 K리그 올스타까지 상대하며 비교적 수준 높은 경기를 네 차례나 진행한 뒤였다. 반면 바이에른은 자국에서 아마추어 및 하부리그 팀과 고작 두 경기를 갖고 한국에 왔다.
여기에 토트넘은 지난 시즌과 같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같은 전술에 멤버가 대부분 유지된 반면, 바이에른은 뱅상 콩파니 감독 부임 후 수준 높은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에서 앞선 팀은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은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에너지의 총량과 압박의 강도 측면에서 토트넘을 압도했다. 그동안 토트넘이 치른 친선경기 상대들이 한 수 아래였고 그래서 압박을 강하게 하지 않았다면, 바이에른 측은 시차도 잊은 듯 빠르고 맹렬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바이에른에서 중원 힘싸움 담당이라고 할 수 있는 주앙 팔리냐와 레온 고레츠카 등이 모두 선발에서 빠졌는데도 이 정도였다. 전반 21분 두 팀 선수들이 넘어진 상태에서도 치열하게 공 쟁탈전을 벌였는데 그 싸움의 승자 역시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는 테크니션에 가까운 미드필더들인데도 토트넘의 아치 그레이와 파페 마타르 사르를 찍어눌렀다.
주도권을 확보한 바이에른은 기술적인 측면 역시 한 수 위였다. 바이에른의 간판 테크니션 자말 무시알라가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유망주에 불과한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공격진에 포함됐는데도, 바이에른은 토트넘 밀집수비 속에서 자유자제로 공을 돌리며 슛까지 이어갔다. 비도비치는 선제골도 넣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기자석에서 보기에도 약이 바짝 올라 있었다. 더운 날씨 속에서 바이에른 선수들의 몸싸움에 밀리고, 기술에 당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선수들이 한결 냉정하면서도 맹렬하게 압박하자 빠져나가기 힘들어했다.
후반전에 두 팀 모두 선수를 다수 바꾸고, 토트넘이 새로 투입한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힘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똑같은 강도로 맞선 뒤에야 어느 정도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바이에른이 추가골을 먼저 넣었고,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가 분노를 실은 중거리 슛으로 한 골 만회했다. 이미 결과에 앞서 경기력 면에서 토트넘은 많은 숙제를 받아들었다.
토트넘 역시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를 기반으로 경기하는 팀인데, 힘과 힘의 대결에서 크게 밀렸다. 토트넘을 뒤에서 지탱하는 센터백 듀오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모두 빠진 채 투어를 진행 중이라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지난 시즌도 두 선수가 부상과 징계로 동시에 빠진 경기가 적잖았기 때문에 부재시 대책은 필요하다. 바이에른 수준의 팀이 강하게 압박한다면 토트넘 전술은 아예 붕괴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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