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인 선수 김민재, 손흥민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6만 3000여석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의 환호성이 폭발했다.
뮌헨과 토트넘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맞대결에서 뮌헨이 2-1로 토트넘을 꺾고 승리를 가져갔다.
6만 3496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뮌헨은 전반과 후반 각각 터진 가브리엘 비도비치, 레온 고레츠카의 연속골이 폭발했다. 후반 20분 페드로 포로가 추격 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소속팀으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대표팀에선 김민재가 대표팀에 합류한 2017년부터 동료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하지만 소속팀 간 맞대결은 없었다.
공식전은 아니지만, 두 선수는 프리시즌에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로 첫 맞대결을 갖는다.
손흥민은 김민재와의 맞대결에 대해 ,"김민재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아하는 수비수다. 대표팀에서는 물론 유럽 축구에서도 상당히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김민재 선수와는 같은 팀에서만 뛰었는데, 이렇게 상대로 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뮌헨처럼 좋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김민재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김민재는 대표팀 동료이자 형인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약간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그는 “(손)흥민이 형과 연습할 때만 상대해 봤다. 실제로 다른 소속팀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워낙 좋은 선수고, 최대한 잘 막으려고 해야겠지만, 손흥민 선수 말고도 능력 있는 토트넘 선수들이 많다. 모든 선수를 잘 막아야겠지만, 손흥민과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시작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했다.
손흥민은 김민재 뒷공간을 뇌는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김민재는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커버에 나섰다.
뮌헨이 선취골을 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토트넘이 쫓기는 입장이 됐다. 김민재는 전반 6분경 쿨루셉스키를 강하게 넘어뜨리면서 견제했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오른발로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김민재는 전반 9분 쿨루세브스키의 드리블에 한 차례 벗겨졌지만, 뒤에서 따라 온 스타니시치가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는 13분엔 토트넘의 빠른 전진을 막는 강한 어깨싸움으로 소유권을 가져오는 듯했지만, 파울로 선언됐다. 그는 파울이 아니라고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상당히 강하게 토트넘 공격수를 견제하면서 공식전 같은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20분경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까지 시도하며 공격 장면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주로 상대 우측 풀백 사샤 보이와 맞대결을 펼치며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시도했다.
손흥민은 오히려 전반 33분경엔 뮌헨의 공격 상황을 막기 위해 수비로 내려왔다가 마티스 텔의 크로스를 클리어링 해 걷어냈다.
김민재는 전반 32분 쿨루세브스키를 넘어뜨렸고 이 과정에서 쿨루세브스키가 넘어져 잠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후방에서도 동료들과 패스를 통한 빌드업 과정을 잘 이어가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5분엔 앞으로 튀어나와 쿨루세브스키에게 향하는 패스를 차단한 뒤, 다시 패스가 오는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 있는 텔에게 논스톱으로 방향 전환 패스를 해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뮌헨의 강한 압박이 이어지고 공격 상황이 계속되면서 손흥민보다는 토트넘의 역습을 차단하는 김민재의 장면이 더 도드라졌다.
김민재의 튀어 나가는 수비에 쿨루세브스키는 맥을 못 추렸다. 쿨루세브스키에게 공이 가지 못하도록 계속 앞으로 나와서 김민재가 차단해 흐름을 끊었다.
후반에 김민재는 노이어가 교체돼 나가면서 주장 완장을 이어 받아 손흥민과 주장 맞대결이 성사됐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면서 손흥민과의 맞대결은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다이어와의 맞대결을 이어가며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