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v토트넘 리뷰] '손흥민과 김민재가 맞붙었다!' 바이에른, '포로 환상골' 토트넘에 2-1 승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민재와 손흥민의 맞대결에서 김민재가 판정승을 거뒀다.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토트넘홋스퍼에 2-1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토마스 뮐러가 원톱으로 나오고 마티스 텔, 가브리엘 비도비치, 세르주 그나브리가 공격을 지원했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에 위치했고 하파엘 게헤이루, 요시프 스타니시치, 김민재, 샤샤 보이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손흥민, 데얀 쿨루세프스키,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왔고 파페 마타르 사르, 제임스 매디슨, 아치 그레이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전 한글로 유니폼에 이름을 적은 노이어와 손흥민이 각 팀 주장으로 나와 악수를 나누자 경기장에 거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시축자로 하프타임 공연이 예정된 뉴진스가 나오자 손흥민과 김민재를 맞을 때 못지 않은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이 불을 뿜었다. 전반 1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향해 손흥민이 달려갔으나 노이어가 한 발 앞서 공을 잡아냈다. 전반 2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는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선제골은 바이에른 몫이었다. 전반 3분 바이에른이 전방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고, 그나브리가 옆으로 보내려던 공을 비카리오가 발로 막아냈다. 이를 바로 뒤에 있던 비도비치가 그대로 골문 안에 밀어넣었다.
바이에른이 계속 토트넘을 밀어붙였다. 전반 6분 그나브리가 올린 크로스를 포로가 머리로 골키퍼에게 연결하려다 텔의 압박에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이어 전달한 헤더 패스는 비카리오가 날렵하게 잡아냈다.
손흥민이 한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발휘했다. 전반 8분 왼쪽에서 보이를 제친 뒤 중앙으로 공을 몰고 왔고,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감아차기 슈팅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반 10분에는 빌드업을 시도하는 김민재를 손흥민이 압박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10분 사르가 파블로비치의 공을 뺏어 역습에 나섰고, 공을 이어받은 쿨루세프스키가 김민재를 앞에 두고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슈팅을 스타니시치가 커버하며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 13분에는 쿨루세프스키가 공을 잡자 김민재가 몸싸움으로 공을 잡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이 다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8분 하프라인을 넘은 비도비치가 뮐러에게 공을 건네고 뮐러가 지체 없이 왼쪽으로 달려나가는 텔에게 연결했다. 텔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비카리오가 잘 따라가 쳐냈다. 전반 20분에는 키미히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했고, 공은 높이 떴다.
바이에른이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24분 보이가 비도비치에게 내준 공을 비도비치가 곧바로 올렸고, 그나브리가 이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수비를 맞고 나갔다. 이어 키미히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으나 비카리오가 슈팅을 잡아냈다.
이날은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해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이었기 때문에 전반 26분경 쿨링 브레이크가 시행됐다. 뱅상 콩파니 감독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시간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전술 주문을 했다.
손흥민이 훌륭한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29분 그레이의 패스미스로 시작된 역습에서 텔이 왼쪽으로 전진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페널티박스 밑까지 내려온 손흥민이 발로 걷어냈다.
전반적으로 바이에른이 주도하는 형국이었는데 결정적인 기회가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쿨루세프스키가 역습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수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스타니시치가 머리로 공을 잘 걷어냈다. 바이에른은 전반 38분 비도비치가 보낸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어받아 드리블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공을 전진수비로 끊어내 다시 주도권을 잡아 패스워크와 전방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가 그나브리의 슈팅까지 연결했다.
바이에른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3분에는 비도비치가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잡아 비카리오가 나오는 걸 보고 살짝 돌렸으나 공은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비도비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비카리오 정면으로 갔다.
토트넘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5분 매디슨이 중원에서 공을 몰고 와 바이에른 수비를 벗겨낸 뒤 왼쪽으로 공을 보냈고 이를 손흥민이 잡아냈으나 그 사이 보이가 달라붙어 제대로 된 슈팅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 모두 선수 교체를 진행했다. 바이에른은 비도비치, 뮐러, 그나브리, 파블로비치, 키미히, 노이어가 나가고 아딘 리니사, 레온 고레츠카, 브리안 사라고사, 주앙 팔리냐, 콘라트 라이머, 스벤 울라이히가 들어왔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토트넘은 매디슨, 그레이, 드라구신을 빼고 루카스 베리발, 이브 비수마,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시도한 슈팅은 라이머가 마지막에 막아냈고, 이어진 쿨루세프스키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6분 손흥민에게 향하는 롱패스는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다.
바이에른이 좋은 역습을 선보였다. 후반 8분 스타니시치가 토트넘 패스를 끊어낸 뒤 진행한 역습에서 적절한 침투패스를 오른쪽에 공급했고, 이를 사라고사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카리오가 각도를 잘 잡아 선방해냈다.
바이에른은 후반 10분 김민재와 게헤이루를 불러들이고 에릭 다이어와 아담 아즈누를 투입했다. 김민재는 박수를 치며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열띤 환호성으로 김민재를 배웅했다.
바이에른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 텔이 전진드리블로 공을 몰고온 뒤 수비 사이로 패스를 전개했고, 고레츠카가 첫 번째로 시도한 슈팅은 비카리오가 어렵사리 막아냈다. 그러나 이어진 공을 고레츠카가 집중력 있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우당탕탕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격을 전개했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15분에는 손흥민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사르에게 정확히 패스를 줬고, 사르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울라이히가 각도를 잘 좁혀 공을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사르, 데이비스, 스펜스를 빼고 알피 디바인, 올리버 스킵, 제이미 돈리를 넣었다.
토트넘이 만회골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어렵사리 지켜낸 공을 비수마가 이어받아 포로에게 패스했고, 포로가 중앙에서 공을 이어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라이히가 막기에는 대단히 강력한 슈팅이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22분 보이와 텔을 불러들이고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네스토리 이란쿤다를 투입했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23분 베리발이 집중력 있게 공을 소유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1대1 상황을 만들어냈고, 이어진 슈팅은 골키퍼를 제쳤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존슨이 스피드를 활용해 오른쪽을 허물었고, 이어진 크로스는 마즈라위가 어렵사리 걷어냈다.
후반 쿨링브레이크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 쿨루세프스키, 존슨, 비카리오를 빼고 티모 베르너, 윌 랭크셔, 마이키 무어, 브랜던 오스틴을 넣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스킵에게 넘겨준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손흥민의 박수에 관중들이 엄청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토트넘이 계속 공격했다. 후반 31분 베르너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후 시도한 슈팅은 울라이히가 품에 안았다.
양 팀이 선발로 나선 모든 선수를 교체했다. 토트넘은 후반 34분 포로를 빼고 조지 애벗을 넣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35분 스타니시치와 노엘 아세코은킬리를 바꿨다.
바이에른이 한 차례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41분 아즈누가 내준 패스를 사라고사가 이어받은 뒤 드리블했고, 마지막에 건넨 짧은 패스를 어렵사리 살려낸 이란쿤다의 슈팅은 오스틴이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이란쿤다의 슈팅도 오스틴이 잡아냈다.
이후 양팀 유망주들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후반이 마무리됐다. 이란쿤다와 아즈누가 한 번씩 시도한 슈팅은 오스틴이 막아냈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마무리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2-1 바이에른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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