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정전 사태' KIA가 웃었다!…김도영 역전포+양현종 QS →한화 7-3 꺾고 4연패 탈출 [대전:스코어]

유준상 기자 2024. 8.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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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홈런과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성적은 61승2무42패가 됐다.

라이언 와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박찬호도 3안타를 몰아쳤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원준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8연승 도전에 실패한 한화는 45승2무54패가 됐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고, 타선은 2회말 3득점 이후 7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등록 투수 장재혁 / 말소 투수 윤중현):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양현종

-한화(엔트리 변동 없음):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원석(중견수), 선발투수 와이스

KIA의 경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대신 불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날 30구 이상 던진 윤중현을 2군으로 내리면서 장재혁을 콜업했다. 한화는 장진혁 대신 이원석에게 중견수를 맡겼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2, 3루 한화 최재훈이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2, 3루 한화 최재훈이 홈런을 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절호의 기회 놓친 KIA, 홈런으로 주도권 잡은 한화

1회초 리드오프 소크라테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KIA는 안타 2개를 엮어 2사 1·2루로 한화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득점권 기회를 맞은 나성범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KIA가 선취점을 뽑는 듯했지만, 2루주자 최원준이 3루를 통과해 홈으로 들어오다가 태그 아웃됐다. 좌익수 김인환의 정확한 홈 송구가 아웃카운트로 이어졌다.

고비를 넘긴 한화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안치홍이 2회말 1사에서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하주석의 땅볼 때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최재훈은 양현종의 초구 143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재훈의 시즌 2호 홈런.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2사 경기장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대전, 유준상 기자

▲갑작스러운 야구장 정전, 38분 만에 경기 재개

뜻밖의 상황이 발생한 건 2회말 2사 페라자의 타석이었다. 갑자기 전광판, 조명탑이 꺼졌다.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장 내 모든 시설의 작동이 멈춘 것이었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했고, 선수단과 팬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정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력이 일부 복구됐지만, 경기 재개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오후 6시 33분에 중단된 경기는 38분이 지난 오후 7시 11분에 재개됐다. 한화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전기설비가 부하를 감당하지 못했고, 오후 6시 33분부터 6시 37분까지 4분간 정전됐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2루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0-30에 한 걸음 더, 김도영의 홈런으로 승부 뒤집은 KIA

경기 재개 이후 페라자의 삼진으로 2회말이 종료된 가운데, 2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KIA도 시동을 걸었다. 3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를 쳤고,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의 땅볼 이후 2사 1루에서 1루주자 최원준이 폭투로 2루를 밟았다. 2사 2루에서 와이스를 상대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왼쪽 2루타로 2루주자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의 추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소크라테스의 좌익수 뜬공 이후 최원준이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2-3으로 따라붙었다.

1루주자 최원준이 와이스의 폭투 때 2루로 진루한 뒤 후속타자 김도영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와이스의 5구 153km/h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KIA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QS 완성, 이것이 양현종의 존재감

타선의 득점 지원에 양현종도 힘을 냈다. 양현종은 5회말 김인환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안치홍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양현종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주석과 최재훈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고, 이원석의 우익수 뜬공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이닝 종료 이후 팬들이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자 양현종은 모자를 벗은 뒤 양팔을 흔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추가점으로 승기 굳힌 KIA, 4연패 끝

7회초 1사 1·2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KIA는 7회말부터 불펜을 가동, 굳히기에 돌입했다.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선두타자 페라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지만, 김인환의 2루수 땅볼 이후 김태연의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초에는 타선이 힘을 보탰다.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 이후 김선빈과 변우혁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준수가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1루주자 박정우를 홈으로 안내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6-3까지 벌어졌다.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투수 장현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1루 KIA 한준수가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8회말을 실점 없이 끝내면서 KIA가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9회초 박정우의 1타점 3루타로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졌다. 한화가 9회말 KIA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양현종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장현식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전상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한화: 와이스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이상규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김서현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민우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김규연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사진=대전, 유준상 기자 / 한화 이글스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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