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 노리는 유도 혼성단체전…규정 몰라 실격패 당했던 그 종목[파리PLUS]
한국 유도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안바울(남자 73㎏급), 이준환(남자 90㎏급), 김민종(남자 100㎏ 이상급), 허미미(여자 57㎏급), 김지수(여자 70㎏급), 김하윤(여자 70㎏ 이상급·이상 혼성단체전 체급 기준)이 출전한 한국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성단체전(남녀 각 3명 출전)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2로 이겼다.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은 상대는 4강에서 우승 후보 일본에 0-4로 패한 독일이다.
한국이 독일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 혼성단체전 첫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김민종(남자 100㎏ 이상급), 허미미(여자 52㎏급·이상 은메달), 이준환(남자 81㎏급), 김하윤(여자 78㎏ 이상급·이상 동메달) 등 4명은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도입됐다.
도쿄 대회 때 한국은 16강에서 몽골에 1-4로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국은 16강에서 터키를 제압한 한국은 8강에서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인 프랑스를 만나 1-4로 패했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메달 도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까지만 해도 한국은 혼성 단체전 규정도 몰랐다. 한국 유도는 경기 규정을 잘 몰라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 기회를 날려버린 사실이 당시 중앙일보 취재 결과 뒤늦게 밝혀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섰던 한국 선수가 심판을 향해 두 손으로 ‘X’를 표시하며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 때문에 실격처리됐다.
"출전 선수는 단체전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만약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그 팀은 실격 처리된다"는 국제유도연맹(IJF)의 대회 규정을 몰랐다. 부상 선수가 발생해 선수를 내세우지 못하는 체급이 있다면 출전 선수 명단에 해당 체급의 선수 이름을 기재하지 않으면 된다. 이 경우 1패만 떠안고 경기를 계속하면 된다. 그런데 당시 한국은 승패를 미칠 수 있는 기본적인 룰을 몰라서 실격패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대한유도회는 선수, 지도자를 대상으로 세부 규정 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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