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 멀티포+4타점으로 친정팀 LG 울렸다…올해 첫 '울산 엘롯라시코' 승리는 롯데! [울산: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복덩이' 내야수 손호영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롯데는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43승 3무 54패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54승 2무 46패다.
◆폭염 탓에 시끌시끌, 결국 시작한 경기
하루 전(2일) KBO 리그 43년 역사상 첫 '폭염취소'가 1군 경기에서 나왔던 문수야구장. 지열은 50도를 넘을 정도로 후끈했다. 그리고 하루 뒤 3일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과 팬, 경기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 개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경기 감독관은 경기 개시를 선언했다.
홈 팀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올해 15경기 6승 2패 90이닝 평균자책점 3.00)로 진용을 갖췄다. 1군 엔트리 변동은 없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무더위에)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 투수 최원태(올해 15경기 6승 5패 74⅔이닝 평균자책점 4.94)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투수 이상영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내야수 김민수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100% 플레이할 수 있는 구장에서 경기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한테 '슬라이딩하지 마라. 외야수 다이빙 캐치하지 마라'고 해야 한다. (타구를 못 잡는 것보다) 부상의 데미지가 더 크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하느냐. 선수들 플레이가 100%가 안 되는데 팬들은 야구를 보러 와야 한다"라고 쓴소리 했다.
◆트레이드 복덩이 친정팀 상대로 쾅!…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달성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고승민이 스윙삼진으로 돌아선 1사 1루.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4번타자 레이예스가 루킹삼진으로 물러난 2사 1,2루에서 손호영이 해결했다.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시즌 10호) 3점 홈런으로 3-0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 3월 31일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마련한 손호영.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타석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쳐 2020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피홈런 두 방에 눈물…반즈, 올해 첫 LG와 만남 어땠나
올해 LG와 첫 맞대결을 펼친 반즈. 피홈런 두 방이 발목을 잡았다.
1회초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해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1사 1루에서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에이스답게 반즈는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후속 타자 문보경과 오지환을 모두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즈의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떨어지며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2~3회초 두 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낸 반즈. 4회초에는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문보경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맞았다. 점수는 3-1로 추격당했다.
그리고 6회초 2사 후 또다시 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반즈는 김현수에게 좌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2점 홈런을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헌납해 1사 2루에 처한 뒤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 뒤를 이어 등판한 한현희가 볼넷을 준 뒤 진해수와 교체됐다. 진해수는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 오지환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반즈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최종 성적은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이다.
◆마황이 출루했고, 고승민이 해결했다…다시 리드 잡은 롯데
마황이 출루한 뒤 LG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롯데는 7회말 1사 후 정보근을 대신해 대타 황성빈을 투입했다. 황성빈은 구원 투수 이지강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누상에 출루했다. 이후 도루로 재빠르게 2루를 훔쳐 득점권에 나섰다. 황성빈은 윤동희의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에 여유롭게 3루까지 가며 LG를 압박했다.
2사 3루에서는 고승민이 해결했다. 바뀐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쳐 4-3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또 터졌다 '트레이드 복덩이'…생애 첫 멀티포로 팀 승리 견인
손호영이 1회말에 이어 8회말 또 하나의 홈런포를 쳐 KO 펀치를 날렸다.
8회말 1사 후 손호영은 구원 투수 임준형을 공략해 솔로포를 터트렸다. 포심 패스트볼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시즌 11호)으로 5-3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생애 첫 멀티 홈런 경기를 친정팀 LG 상대로 기록했다.
롯데는 계속해서 LG를 몰아쳤다. 나승엽의 사구와 정훈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됐다. 팀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성빈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7-3으로 도망갔다. 이후 1사 2,3루에서는 윤동희가 희생플라이를 쳐 8-3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VS L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반즈가 최종 성적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서 한현희(0이닝 0실점)-진해수(1이닝 무실점)-김상수(1⅔이닝 무실점)가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손호영이 생애 첫 멀티 홈런을 앞세워 4타점으로 활약했다. 고승민은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LG는 선발 등판한 최원태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는 이지강(1⅔이닝 1실점)-김진성(⅓이닝 무실점)-임준형(⅓이닝 3실점)-백승현(⅔이닝 1실점)이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과 박동원이 홈런으로 힘을 보탰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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