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니야, 7㎏ 탄두 단거리 발사체로 암살돼"…美와 다른 입장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62)를 공격한 수단이 단거리 발사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 방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지 사흘 만에 처음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하니야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탄두 약 7㎏를 실은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했으며 범죄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며 "적시, 적소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숙소에 몰래 설치된 폭발물에 하니야가 숨졌다는 최근 서방 매체들의 보도와 다른 설명이다. 지난 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국가 관료 7명과 이란 관료 2명, 미국 관료 1명에게 확인한 결과, 하니야가 방에 들어간 게 확인된 뒤 폭탄은 원격 조정으로 터졌다고 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등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을 자주 오가던 하니야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가 사용할 방을 정확히 파악했으며, 숙소에 설치된 폭탄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서방 매체들과 다른 입장을 밝힌 이란과 관련해선 이란이 대외적으로 경호·정보전의 총체적 참패라는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인식해 '폭탄 설치로 인한 암살'보다 '외부 공습'이라는 설명을 선호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이 제기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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