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속 동물 사체, 고라니라고 우기더니…이웃집 개 맞았다
정시내 2024. 8. 3. 20:03
이웃 반려견을 훔쳐 가마솥에 태웠다는 의혹을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 결과 실제 범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과 경찰에 따르면 70대 남성 A씨 자택 가마솥에서 발견된 강아지에 대해 DNA 검사를 한 결과, 이웃 B씨의 반려견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반려견의 목을 졸라 죽인 뒤 가마솥에 넣고 불을 땠다고 진술했다.
앞서 B씨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집 개를 윗집에서 훔쳐 가 먹은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사건 당일 개가 사라졌는데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아버지가 가보니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며 “가마솥 뚜껑을 열자 사라진 개로 의심되는 형체가 있었다”고 했다.
가마솥 안에는 개로 의심되는 동물 사체가 새까맣게 탄 상태였다. B씨가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가마솥은 비어 있었다.
B씨는 “가해자로 의심되는 70대 윗집 아저씨로부터 경찰이 들은 진술은 ‘어젯밤에 이웃 개가 죽어 있길래 가져와서 가마솥에 넣었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계속되는 추궁에 “가마솥에 넣은 건 고라니”라고 거짓 주장하기도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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