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공고의 '상징' 김광현 "후배들 대통령배 우승, 뿌듯하고 대견해"
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은 안산공업고 야구부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스타다. 재학 당시 안산공고에 '광현공고'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그런 그도 4강의 벽에 막혀 이루지 못했던 '전국대회 우승'의 한을 후배들이 24년 만에 풀어버렸다. 안산공고는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5-4로 꺾고 창단 24년 만에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대구에 머물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 대통령배 결승전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그는 구단을 통해 "정말 몇 년 만에 고교야구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 같다. 경기가 접전이었던 만큼 후배들이 우승을 차지해서 더 기뻤다"며 "이번 결승전 말고도 이전 경기들을 챙겨보거나 결과를 찾아봤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흐뭇해했다.
대통령배는 김광현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긴 대회다. 그는 안산공고 3학년이던 2006년 4월 경동고와의 대통령배 16강전에서 8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9개를 기록해 고교 최고 투수의 위용을 떨친 적이 있다. 아웃카운트 26개 중 7개만 빼고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는 얘기다.
김광현은 "후배들이 바로 그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했다니 뜻깊고 대견하다"며 "개인적으로는 고교 때 전국대회 4강(2005년 황금사자기, 2006년 청룡기·봉황대기)이 최고 성적이라 아쉬웠는데, 이번 후배들은 정말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또 "어렵게 우승한 만큼, 앞으로 프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도 이번 경험을 꼭 가슴 깊이 새기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항=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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