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세계 1위!' 안세영, 日 야마구치에 2-1 역전승…여자 단식 준결승 진출 [2024 파리]

김현기 기자 2024. 8. 3. 17: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시 '셔틀콕의 제왕', '한국 배드민턴의 여제' 다운 환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생에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큰 고비를 넘었다. 첫 게임을 당황스럽게 내줬지만 2~3게임을 실력으로 연달아 따내며 소리를 크게 지르고 세리머니를 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15-21 21-17 21-8)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지금은 세계 6위에 불과하지만 부상으로 쉬기 전까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대진표가 나왔을 때 둘이 8강에서 격돌하기로 결정되면서 안세영이 불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짜릿한 뒤집기 승리로 웃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첫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뤘다.

안세영은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세계랭킹이 낮아 8강에서 당시 금메달을 차지했던 천위페이(중국)에 게임스코어 0-2로 미끄러지고 귀국했다. 안세영은 이후 기량이 쑥쑥 올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며 톱랭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1위 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사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고전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5-10으로 뒤진 뒤 맹추격전을 벌여 14-15까지 따라갔으나 실수로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야마구치는 다음 랠리에서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1세트에선 야마구치가 행운 섞인 포인트가 고비 때마다 나와 안세영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결국 안세영이 15-21로 1게임을 내줬다. 야마구치는 마지막 21번째 점수도 네트를 맞히는 행운의 헤어핀이었다.

여기서 주저 앉을 안세영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2게임 5-5부터 야마구치를 계속 몰아붙이며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갔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체력에서 안세영이 우위를 보여 긴 랠리에서 야마구치를 지치게 만들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안세영은 8-6에선 정교한 대각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를 차례로 선보이며 10점을 쌓았다. 이후 상대 공격에 대한 인·아웃 판단이 흔들렸고 비디오판독 끝에 야마구치에 실점하는 장면도 나왔으나 꾸준히 5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했다.

위기도 있었다. 야마구치가 안세영의 범실을 틈 타 16-17까지 추격한 것이다. 동점 위기에서 안세영이 모처럼 행운을 잡았다. 야마구치의 헤어핀이 네트를 넘지 못했다. 이후 기세는 안세영에 급격하게 넘어갔다. 안세영은 안정감을 되찾았고 20-17에서 여유 있는 스매시로 게임을 따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3게임은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은 네트 앞으로 바짝 붙어 공격을 감행했고 3게임 초반 6-1로 치고 나갔다. 야마구치는 안세영과의 네트 앞 싸움에서 기습 스매시에 당한 뒤 코트에 잠시 대자로 뻗는 등 패색이 짙었다. 그 만큼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한 번 흐름을 타자 안세영은 거침없이 15-6까지 치고 나갔다. 9점은 당시 이날 경기에서 나온 가장 큰 점수 차였다. 이후 안세영은 최대 점수 차 기록을 경신해나갔고 13점 차로 3세트를 끝냈다. 야마구치는 마지막 게임에서 10점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안세영은 무릎을 꿇고 두 팔을 치켜드는 특유의 승리 세리머니를 한 뒤 자신을 응원하는 관중석을 향해 두 주먹 불끈 쥐고 포효했다.

큰 고비를 넘은 안세영에겐 행운도 따르고 있다. 준결승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세계랭킹 2위 타이즈잉(대만)이 예선에서 태국의 라차족 인타논에 0-2로 완패하고 조기 탈락한 것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인타논-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탄중(인도네시아) 맞대결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탄중은 세계 9위를 달리고 있으며 인타논은 세계 20위다.

안세영은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하면 디펜딩 챔피언 천위페이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천위페이는 4일 같은 중국 대표 허빙자오와 8강에서 격돌하며 이기면 오호리 아야(일본)-카롤리나 마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마린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지만 지금은 31살이 되면서 기량이 전성기에서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세영은 한국시간 4일 오후에 준결승을 치른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최대 3개를 목표로 나선 한국 배드민턴은 목표에 차칠을 빚으면서 지금은 안세영에게 금메달 하나를 기대하고 있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도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일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조가 결승에서 정쓰웨이-황야총(중국) 조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남자복식 강민혁-서승재 조가 8강 탈락했고, 여자복식에서는 백하나-이소희 조, 김소영-공희용 조가 모두 8강에서 미끄러지는 등 당초 계획보다 부진한 상태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도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 조에 패한 뒤 3~4위전에서도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제 안세영 한 명 만이 남아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게 됐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 이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안세영은 불운 속에 1게임을 내준 뒤 강한 스매시와 엄청난 체력으로 2~3게임을 연달아 잡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