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아내 곁 지키느라…30분 자고 올림픽 나간 '사랑꾼' 선수
예정보다 일찍 출산하게 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올림픽 경기에 나간 '사랑꾼'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육상 경보 선수 오를레앙 키니옹(프랑스)은 20㎞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 아내가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키니옹의 아내는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2시쯤 무사히 딸 샤를리를 출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키니옹은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가기 위해 서둘러 경기장으로 향해야 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경기 전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히 자고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키니옹은 이날 택시 안에서 30분 정도 쪽잠을 잔 게 전부였다.
키니옹은 이날 경기에서 9위를 차지했다. 비록 그는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1시간 19분 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육상 연맹은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키니온의 아내와 딸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키니옹 역시 "모든 게 잘 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이 작은 아기가 너무 예쁘다. 부인도 잘 지내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결승 지점에 들어서며 막 태어난 딸을 기념하기 위해 '엄지손가락 빨기' 포즈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키니옹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경기만 끝내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왔지만, 이제는 어린 딸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 딸을 잘 보살피고 가능한 최고의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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