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생활 영상, 음란사이트에 대량 유출됐다…'중국산 IP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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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이나 펜션 수영장, 코인노래방 등 여성의 사생활이 촬영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 180여건이 무단 유출됐다.
최근 집에 있는 자녀,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IP캠은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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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IP캠 추정…"경각심 가져야"
가정집이나 펜션 수영장, 코인노래방 등 여성의 사생활이 촬영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 180여건이 무단 유출됐다.
최근 집에 있는 자녀,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IP캠은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외부 접속이 차단된 폐쇄회로(CC)TV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저렴하지만, 보안에는 더 취약하다.
3일 연합뉴스에서 지난달 초부터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해킹된 IP 카메라 촬영 파일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유포된 영상은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나 연인 간 민감한 사생활까지 다양했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펜션 수영장과 코인 노래방, 병원, 회사 사무실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피해자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여 동안 촬영된 30여 건의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불법 촬영 영상은 주로 중국의 한 사이트에 게시되어 하나당 10~15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최대 14만 건으로 온라인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사이트를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IP캠 영상 유출 피해자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의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9.5%는 '개인적 일상생활 공간에서 CCTV와 IP캠 등 영상 감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2019년 2월 국립전파연구원의 단말장치 기술기준 고시를 개정해 IP캠 구매자가 초기에 일괄적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제품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해외 직구 제품은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번에 유출된 영상도 대부분 중국산 IP캠으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 한 영상의 상단에는 '23번 인터넷 카메라'라는 중국어가 띄워져 있기도 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보안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IP캠을 1만원대에 판매한다는 글도 여럿 볼 수 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버 해킹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당국의 원인 파악이 시급하다"며 "해외 직구로 들어온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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