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후 대성통곡한 女선수…"일본의 수치" 자국팬 악플에 결국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이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하자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도 여자 52㎏급에 출전한 아베 우타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패배했다.
국제대회에서 2019년 11월 이후 무패를 달리던 아베였으나 이날 대회에선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켈디요로바에게 오금대떨어뜨리기로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직후 아베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매트 가장자리에 쓰러져 눈물을 쏟아냈다. 긴 시간 오열하는 바람에 이후 경기가 다소 지체될 정도였다.
아베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SNS상에서는 "일본의 수치", "꼴불견" 등 그를 향한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육상 경보 선수 야나이 아야네도 혼합단체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뒤 "제멋대로"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야나이는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심한 말에 상처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JOC는 긴급 설명을 내고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에 대해선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JOC는 "선수들이 심각한 비방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협박이나 모욕 등 지나친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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