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에게 덜미 잡힌 '일본 유도 레전드' 아들, 눈물 흘리며 "정말 한심한 마음" [2024 파리]
배중현 2024. 8. 3. 11:45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에서 김민종에게 덜미가 잡힌 사이토 다쓰루(22)가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3일 이번 대회 노메달에 머문 사이토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이토는 1984년 LA 올림픽과 199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2연패 한 '일본 레전드' 고 사이토 히토시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로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김민종에게 경기 시작 2분45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패를 당했다. 이어 치러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알리셰르 유스포프(우즈베키스탄)에 무릎 꿇어 '노메달'에 머물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이토는 눈물을 흘리며 "정말 한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스즈키 감독님이 '메달을 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동메달 결정전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생겼지만 안타까운 결과였다"며 "(준결승전 패배의 원인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자신감은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토는 "아버지와 약속한 것이 올림픽 우승이었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아버지가 뭐라고 말씀하실 거 같냐는 질문에) 내가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한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계기였다. 유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사이토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민종은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아쉽게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으나 한국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과 리네르는 경기 뒤 서로의 손을 들어주며 많은 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재중, 악연 진세연 첫사랑으로 착각… “드디어 만났다” (나쁜 기억 지우개) - 일간스포츠
- ‘0-3 완패’ 일본축구, 스페인에 져 올림픽 8강 탈락 [2024 파리] - 일간스포츠
- 경기 시작 30초 만에 얼굴 펀치, 46초에 기권…카리니, 성별 논란 켈리프 향해 "미안해" [2024 파리]
- 경기 직후 쓰러진 슬로바키아 선수, 천식 발작 원인…상태 호전 '선수촌 회복 중' [2024 파리] - 일
- 금메달 따고 프러포즈까지…한국 꺾은 배드민턴 황야충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2024 파리] -
- [단독] YG, 지드래곤 상표권 지난 5월 양도해줬다 - 일간스포츠
- 이주은 치어리더가 쏘아 올린 ‘삐끼삐끼’... 원곡+탄생 과정은? [줌인] - 일간스포츠
- 경기 중 구토까지 한 김원호의 극적 포효, 모자 메달리스트의 탄생 [2024 파리] - 일간스포츠
- "시상대서 애국가 듣고 싶다" 김주형 파리 올림픽 첫날 공동 3위 출발, 안병훈 48위 - 일간스포츠
- '여제' 안세영, 8강 상대는 日 야마구치...김가은은 16강서 듀스 끝 석패 [2024 파리]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