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믿음에 부응할까
[양형석 기자]
한국 선수단이 2일(이하 한국시각) 금메달 하나를 포함해 메달을 4개나 수확하면서 인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양궁에서는 혼성 단체전의 김우진과 임시현이 결승에서 독일조를 꺾고 나란히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유도 최중량급의 김민종과 김하윤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원호 정나은 조도 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 조에 막혔지만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3일에도 한국의 메달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0번의 올림픽에서 9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무려 19개의 메달을 휩쓸었던 '절대강세종목'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비롯한 메달 추가가 기대된다. 여기에 기계체조 여자 도마의 여서정과 탁구 여자단식의 신유빈도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도 8강에서 일본 선수와 격돌한다.
양궁 여자개인전, 10번째 금메달 수확할까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스포츠 팬들은 역대 최다 금메달에도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올림픽 6연패에 성공했던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박성현이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이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유일한 대회가 됐다. 한국은 그 후에 열렸던 3번의 올림픽에서 기보배와 장혜진, 안산이 각각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남자 개인전이 지난 10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며(?) 다소 고전한 반면에 여자대표팀은 10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양궁=한국'이라는 공식을 지켜 나갔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이 모두 16강에 진출해 4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임시현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만 세 선수의 기량이 고른 만큼 어떤 선수가 정상에 올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물론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도 좋지만 스포츠 팬들은 내심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서 맞붙는 그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탁구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기쁨의 눈물을 쏟았던 '삐약이' 신유빈은 2일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천멍에게 세트스코어 0-4로 패했다. 신유빈으로서는 분명 아쉬운 패배였지만 신유빈은 낙담하지 않고 천멍의 뛰어난 실력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유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날 상대는 4강에서 세계 1위 쑨잉사에게 세트 스코어 0-4로 패한 일본의 하야타 히나. 세계랭킹 5위의 하야타는 세계랭킹 1~4위를 휩쓸고 있는 중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로 신유빈에게도 매우 힘든 상대다. 하지만 신유빈이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단식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신유빈-안세영 한일전, 여서정 2연속 메달 도전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 이어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도 한일전이 열린다. 현 세계랭킹 1위이자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 직행한 세계 1위 안세영과 세계랭킹 6위인 일본의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의 격돌이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3패로 뒤져 있고 올해도 1승씩 주고받았다. 사실 너무 일찍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세영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종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세계 3위에 올라있는 대만의 강자 타이쯔잉이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야마구치만 꺾으면 4강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싸우고 있는 안세영이 한일전으로 치러지는 8강을 넘어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역대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도 3일 도마 종목에 출전한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도마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지난 7월 28일에 열린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여서정은 결선에서 아버지 여홍철도 하지 못한 한국 체조의 첫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펜싱 여자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개인전에서 최세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에게 14-15로 역전패를 당하며 메달 추가에 실패했던 여자 사브르는 단체전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세계 4위 한국은 프랑스와 헝가리, 우크라이나 같은 강국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하는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 여자 핸드볼은 세계랭킹 3위 올라있는 강호 덴마크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은 후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에 차례로 패하며 3연패를 당한 한국은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덴마크와 한국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 덴마크전 승리는 현실적으로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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