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불 나면 속수무책 ‘활활’… 전기차 사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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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불이 나 주변 차량 140여대가 타고 5개동 480여가구에 전기와 물이 끊기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 시 차량을 통째로 빠뜨려 불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이동식 수조도 준비했지만 지하 주차장 천장이 낮은 데다 여러 차량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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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불이 나 주변 차량 140여대가 타고 5개동 480여가구에 전기와 물이 끊기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00명에 육박하는 다수의 소방관이 출동했는데도 불을 끄는 데 8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를 사도 되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 전기차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당시 폐쇄 회로(CC) 텔레비전(TV) 동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에서 흰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는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 주차장이 유독 가스로 가득 차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배연 장비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을 가득 메운 연기부터 빼냈다. 전기차 화재 시 차량을 통째로 빠뜨려 불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이동식 수조도 준비했지만 지하 주차장 천장이 낮은 데다 여러 차량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무용지물이었다. 화재 전기차에서 열 폭주 현상(배터리가 1000도가량 고온으로 치솟으면서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것)이 발생, 불이 주변으로 계속 옮겨붙어 진화에 8시간20분이나 걸렸다. 그동안 지하 주차장은 말 그대로 초토화했다. 차량 40여대가 전소되고 100여대가 손상됐다. 122명이 임시 주거 시설로 대피했고 연기를 마신 2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관련 불안은 확산하고 있다. 청라동 화재 소식을 전한 국민일보 온라인 기사에는 “무서워서 전기차 못 사겠다” “당장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 아니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근처 행정복지센터 등지에서 피난살이를 한다는데 전기차 한 대 때문에 이게 무슨 난리냐” “확실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전기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소방 당국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가능한 한 지상에 설치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닌 데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어진 아파트 대부분이 단지 내 보행권 확보 등을 이유로 지하 주차장만 설치하고 있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100세대(이전에는 500세대) 이상 아파트부터 전기차 충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그 비율도 상향됐다. 전기차 보급 독려 정책에 이런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모양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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