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대한민국'... 양궁 혼성 단체 2연패

박장식 2024. 8. 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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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김우진·임시현, 결승전에서 독일 꺾고 금메달

[박장식 기자]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독일과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과 김우진이 메달을 받는 모습을 태극기를 든 한국팬이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어차피 우승은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양궁이 혼성 단체전에서도 어김없이 금메달을 거머쥐며 대한민국의 파리 올림픽 일곱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임시현·김우진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혼성 단체 대표팀은 2일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경기에서 대만·이탈리아·인도·독일을 차례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세트 스코어 6대 0(38-35, 36-35, 36-35)을 달성하며 혼성 단체 종목 2연패의 기록을 썼다.

특히 이날 승리로 두 선수는 남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품으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김우진은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과 함께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4개의 금메달을 품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슛오프' 끝 승리한 첫 경기... 그다음은 '파죽지세'

랭킹 라운드에서 남녀 모두 세계 1위를 연달아 석권한 선수들이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 대한민국. 임시현(한국체육대)은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는 한편, 김우진(청주시청) 역시 686점의 스코어로 남자 선수들 가운데 전체 1위를 기록해 혼성 단체전에 합류했다.

첫 번째 경기로 대만을 만난 선수들. 초반에는 약간의 고전을 하기도 했다. 1세트 37-35로 2점의 세트 스코어를 가져간 대한민국. 2세트에서도 39대 37로 세트 점수 2점을 더 가져가며 4점에 선착했지만, 3세트에서 36-38로 대만이 두 점을 가져간 데 이어 4세트 38-40으로 세트 스코어가 4대 4 동점, 슛오프까지 가야만 했다.

슛오프에서 임시현이 라인 위에 명중하는 10점을, 김우진은 10점 과녁의 가운데 들어오는 화살을 쏴내면서 20-19로 승리한 대한민국. 다행히도 역전패의 위기를 딛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다음 경기는 이탈리아. 이탈리아와의 경기도 첫 시작이 좋지는 못했다. 이탈리아에 첫 세트에서 34대 38로 두 점을 내줬던 대한민국. 하지만 2세트부터 한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2세트에만 세 개의 10점을 쏘아내면서 39대 37로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3세트도 38대 36으로 끝낸 대한민국은 세트 스코어 두 점을 더 얻어내며 승리까지 한 점을 남겨뒀다. 하지만 한 점으로 만족할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4세트 쏘아낸 모든 화살을 10점 과녁 안에 명중시키며 4세트도 차지, 6대 2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인도를 만난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첫 세트를 36-38로 기록하며 인도에 두 점의 세트스코어를 내주며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역시 한국의 것이었다. 2세트 대한민국은 임시현과 김우진이 10점 한 번, 9점 한 번씩을 차례로 쏘아내며 38대 35, 2점을 다시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도 김우진이 쏘아낸 두 번의 10점에 힘입어 38대 37로 세트 스코어 두 점을 가져온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서도 39대 38, 촌각의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세트 스코어 6-2로 승리, 결승으로 가는 티켓을 얻어냈다.

결승에서 '완벽한 승리'... 안산·김제덕 이은 2연패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한국 임시현과 김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결승전에서 독일의 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운루를 만난 대한민국. 첫 세트의 첫 격발에서는 임시현이 8점을, 김우진이 10점을 쏘아냈다. 이어 독일이 8점·9점을 차례로 쏘며 한국에 뒤처졌다.

이어진 격발에서 임시현은 '엑스텐'을 쏴낸 데 이어 김우진도 10점 과녁 안에 화살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 독일의 두 번째 격발과 상관없이 세트 스코어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결국 1세트는 38대 35로 끝나, 대한민국이 두 점을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 독일이 8점·9점을 쏴내며 부진하자 대한민국이 기선제압의 기회를 잡았다. 임시현이 10점을 쏴낸 데 이어, 김우진도 9점을 쏘아내며 앞서나갔다. 독일이 다시 9점·9점을 쏘아내며 추격했지만, 임시현이 8점, 김우진도 9점을 쏘아내면서 36대 35로 2세트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에는 독일도 8점과 10점을 차례로 쏘며 반격에 나섰다. 7시 방향으로 내려간 8점을 쏘는 임시현의 범실이 있었지만, 김우진이 9점을 쏘는 데 성공했다. 독일이 세트를 따낼 수도 있던 상황, 강한 바람 속에 독일은 7점과 10점을 쏘며 총점 35점으로 세트를 마쳤다.

18점만 따내면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내는 상황. 임시현이 9점을 쏘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냈다. 이어 쏘아낸 김우진의 화살은 10점 과녁을 명중, 대한민국이 혼성 단체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음을 알리는 '위닝 샷'이 되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김제덕이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초대 우승 기록을 써낸 이후 2연패, 그리고 개인으로서도 파리 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

그런 임시현과 김우진의 '우승 세리머니'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상징하는 '브이'였다. 메달 시상식에서도 두 선수는 손으로 '1'을 그려보인 뒤 이를 맞부딪히며 '2'를 그려보이는 귀여운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에 걸린 5개의 메달 중 3개를 석권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임시현·김우진 뿐만 아니라 남수현·전훈영·김제덕·이우석 등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가 개인전 16강에 진출하면서 '전종목 석권'도 먼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어지는 여자 개인전은 3일, 남자 개인전은 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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