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꼴보기 싫다"…한·프 국제 부부에 올림픽 악플 불똥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하고, 국가와 선수 이름 등을 잘못 표기하는 등 실수가 반복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프랑스 국제 부부 유튜버를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구독자 약 4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는 지난 2일 커뮤니티에 당부의 글을 남겼다.
유튜버는 “최근 파리올림픽에서의 여러 실수로 인해 많은 이슈가 생겨나고 있고, 저희 부부 역시도 이번 올림픽에 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그 실수에 대한 불만을 저희 채널, 아니 제 아내에게 토로해도 달라질 건 없다”며 “제 아내는 정치인 혹은 올림픽 관계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튜버는 일부 네티즌이 단 악성 댓글을 갈무리해 올렸다.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는 “프랑스인들 꼴도 보기 싫어졌다”, “프랑스인~ 너희 나라 가서 살아라” 등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유튜버는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시길래 저희 부족한 채널에 귀히 찾아와 이렇게 욕을 뱉고 가시는지 모르겠다”며 “한 마디씩 내뱉고 가시는 욕들, 프랑스에 있는 제 아내의 가족들, 친구들이 다 읽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그(파리올림픽 측 실수) 불만 다 이해하지만, 번지수 잘못 찾아 엄한 사람한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제 아내를 욕하는 건 스스로 우리나라 욕 먹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튜버는 “제 아내는 프랑스 사람이다. 성인이 되자마자 한국이 궁금해서 한국에 왔고, 한국이 좋아서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했고, 한국에서 경제생활을 했고 그러다 보니 한국 남자인 저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림을 꾸렸다. 지금은 유튜브 하면서 한국에 세금도 열심히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본인들은 애국이랍시고 제 아내에게 돌을 던지는지 모르겠는데 님들보다 제 아내가 더욱더 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며 “누구보다도 이번 실수에 아쉬움이 많았던 제 아내다”라며 악플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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