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인기, 딱 1년...디저트 창업 잔혹사 '반복'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한때 줄 서서 사먹던 탕후루의 인기가 뚝 떨어진 가운데 국내 유행 디저트 프랜차이즈의 전성기는 불과 1년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핀테크 기업 핀다가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역대 큰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 프랜차이즈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전성기가 2년을 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계의 2분기 총매출은 약 181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국 300만여 개의 사업장에서 매월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카드사, 통신사,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국세청으로부터 제공받아 추정한 결과다.

2분기 탕후루 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약 654억 원)보다 72%가량 급감했다. 2022년 2분기에는 매출이 12억 원에 불과했다. 결국 탕후루 열풍은 1년 동안 폭발적이었지만 이후 1년 만에 급속도로 식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흑당 버블티, 대만 샌드위치 등 과거 '반짝' 열풍을 끌었던 프랜차이즈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흑당 버블티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은 2018년 3분기 11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248억 원까지 폭등했지만, 1년 후인 2020년 3분기에는 80억 원으로 67% 급감했다.

대만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도 2019년 2분기 521억 원을 기록했지만 1년 후인 2020년 2분기 235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인 2021년 2분기(163억 원)에는 30%가량 더 줄었다.

반짝인기를 얻은 프랜차이즈가 2년도 안 돼 매출이 급감하면 또 다른 디저트 프랜차이즈가 대거 생겨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탕후루에 이어 인기 디저트로 급부상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체의 주요 매장 수는 2분기 245곳으로 작년 동기 100곳에 비해 2.45배 증가했다.

유행을 좇아 너도나도 같은 품목에 뛰어드는 창업 행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다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라면 SNS 열풍으로 디저트 트렌드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