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환경미화원 흉기피살…“물 안줘, 날 무시” 범인의 말

권남영 2024. 8. 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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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서울 도심에서 청소를 하던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물을 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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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대 숭례문 지하보도서 범행
살인 혐의 70대 남성 긴급체포…“노숙 생활 병행”
사건 발생 현장. 연합뉴스


이른 새벽 서울 도심에서 청소를 하던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물을 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 ‘물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B씨가 “물이 없다”고 답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B씨가 평소부터 쌀쌀맞은 태도로 나를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숭례문 지하보도에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후 오전 6시20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주변 건물의 CCTV 등을 추적해 수사에 착수했고, 오전 8시50분쯤 A씨를 동자동 쪽방촌 인근의 한 골목에서 검거했다.

A씨는 무직으로, 과거 노숙 생활을 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여인숙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해 연말 이후에도 날씨 상황 등에 따라 노숙 생활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씨는 중구 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업무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그의 행적을 분석하고 압수물 분석·관련자 조사 등을 할 계획이다. 이후 구속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음주·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B씨의 시신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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