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분양시장…8월 3만가구, 올해 최대 물량 쏟아진다

7월 12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대우건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최근 서울·경기 등 집값 상승세에 청약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이달 전국 아파트 41개 단지, 총 3만1100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에 나서는 3만1100가구는 작년 동기(2만1463가구)와 비교해 1만 가구 가까이 늘었다. 수도권 물량이 2만1483가구, 지방이 9617가구로 분양 3채 중 2채가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수도권에서 나온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8월은 장마와 폭염, 휴가 등이 겹쳐 분양시장에서 비수기지만 올해 들어 최다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며“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분양 수요가 살아나면서 미뤄둔 분양을 재개하거나 일정을 앞당기는 단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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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은 11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나온 세 자릿수 경쟁률이다. 향후 주택 공급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과 한층 높아진 신축 아파트 선호 추세가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수도권 분양 물량(2만1483가구)은 경기(1만4012가구), 서울(4076가구), 인천(3395가구) 순으로 많다. 특히 서울은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강남 3구에서 분양이 예정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나서 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레벤투스’가 먼저 지난 2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래미안 레벤투스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동, 308가구 규모로, 이 중 조합원과 임대분을 제외한 전용 45∼84㎡ 13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648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약 22억원이다. 주변 단지와 비교하면 8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바로 건너편 도곡동 ‘도곡렉슬’ 84㎡가 최근 30억~31억원에 거래됐다.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84㎡ 분양가가 22억~23억대였지만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평형이 최근 5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현 시점 기준 시세 차익만 27억~28억인 셈이다.

이달 중순엔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가 일반분양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이 방배5구역 재건축을 통해 3064가구(일반분양 1244가구) 대단지를 공급하는 분양이다. 조합에 따르면 일반 분양가는 3.3㎡당 6496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역시 84㎡ 기준 22억원대다. 최근 조합원 계약을 진행했고, 이달 중순쯤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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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에선 김포시 북변동 ‘한강수자인오브센트’ 3058가구(일반분양 2116가구),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해링턴스퀘어신흥역’ 1972가구(일반분양 1311가구), 용인시 처인구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1단지’ 1681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분양 물량이 전무했던 인천에선 계양구 효성동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1단지’,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5차’ 등 3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의 분양 물량은 총 9617가구로 충남(3021가구), 대전(2314가구), 부산(1233가구) 등에서 나올 예정이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푸르지오센터파크’, 충남 천안시 성성동 ‘천안성성5지구아이파크’, 대전 유성구 용계동 ‘도안푸르지오디아델, 부산 수영구 광안동 ‘드파인광안’ 등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