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심장이 아팠어요"...'2관왕' 무게 견딘 김우진-임시현의 위기 탈출 후기 [파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양궁이 파리에서 또 한 번 애국가를 울렸다. 김우진(청주시청)-임시현(한국체대)이 혼성 단체전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우진, 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양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미셸 크로펜 조를 세트스코어 6-0(38-35 36-35 36-35)로 이겼다.
한국은 양궁 혼성 단체전이 처음 하계 올림픽에서 채택된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에서 안산-김제덕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김우진-임시현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김우진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선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한국이 금메달을 따게돼어 너무 기쁘다"며 "임시현 선수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너무 잘해줬다. 임시현 선수 덕분에 금메달을 딴 것 같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시현도 "여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따게돼 영광이다. 나보다 우진 오빠가 훨씬 더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텐데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나도 앞으로 (3관왕이라는) 목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지난 2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종목 랭킹 라운드에서 나란히 남자, 여자 1위에 오르며 한국의 혼성 단체전 사수로 결정됐다. 두 사람 모두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기분 좋게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김우진-임시현이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기는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16강에서 대만과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8강에서 만난 이탈리아, 4가엥서 만난 인도에게 첫 엔드를 내주면서 불운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저력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김우진, 임시현은 8강과 4강 모두 2~4엔드를 내리 따내면서 이탈리아와 인도를 무너뜨렸다. 김우진은 승부처 때마다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는 강심장 기질을 보여줬다.
한국은 독일과 격돌한 결승전이 오히려 가장 편안하게 흘러갔다. 1엔드에서 임시현이 8점을 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3발을 전부 10점에 꽂아 넣어 38-35로 이겼다.
2엔드에서도 한국은 어렵지 않게 이겼다. 독일은 결승에선 좀처럼 10점을 쏘지 못했다. 반면 1엔드에서 영점 조준을 마친 태극 궁사들은 10점 빈도를 유지했다. 2엔드에서도 운루-크로펜 조가 9점 3발과 8점 한 발을 꽂아 넣어 35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우진-임시현 조는 36점을 챙겨 한 점 차로 이겼다.
3엔드 승리도 한국의 몫이었다. 완승을 챙겼다. 운루가 잘 쐈으나 크로펜이 7점을 쏘는 등 시종일관 부진했다. 36-35로 한국이 이겼다. 혼성 단체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우진은 "대만과의 16강전에서 고전한 부분을 돌아보며 "우리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많은 분들의 심장이 아프셨겠지만 우리도 심장이 아팠다"고 재치 있게 돌아봤다.
또 "대만과 슛오프 상황에서는 내가 9점 이상을 쏴야지만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임시현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과녁을) 크게 보면서 쏘라고 소리치셨는데 그대로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시현은 "나에게도 오빠에게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화살을 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우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이번 파리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3연패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통산 올림픽 금메달을 4개까지 늘렸다.
임시현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을 평정하고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8월 3일 오전부터 열리는 개인전까지 석권을 노린다.
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5개 전종목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올림픽 양궁 종목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만 치러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과 양성 평등에 따른 혼성 단체전을 장려하면서 2020 도쿄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여자 대표팀 에이스 안산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양궁 종목 3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다만 남자 개인전이 남자 개인전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5개 종목 석권은 불발됐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각각 3명의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동반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우진과 임시현 모두 '팀'으로 싸웠던 동료들과 금메달을 놓고 '적'으로 만난다. 남자 대표팀 김제덕과 이우석, 여자 대표팀 전훈영과 남수현이 각각 김우진 임시현과 개인전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김우진은 "개인전만 남겨두게 됐는데 다들 선의의 경쟁을 펼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3관왕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임시현은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즐기면서 개인전을 치를 생각이다"라고 짧게 포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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