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 준 김우진·임시현, 서로가 고맙다 [2024 파리]
김명석 2024. 8. 3. 02:17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정상까지 가는 여정 동안 컸던 부담감을 잘 알기에, 그 부담감을 이겨내 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을 6-0(38-35, 36-35, 36-35)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앞서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남녀 1위에 올라 혼성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둘 다 남녀 개인전 16강에도 올라 있어 3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엔 안산이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 단체전까지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오롯이 서로를 의지한 채 올림픽 정상까지 오른 이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것으로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단체전에 이어 혼성까지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혼성전에서 임시현 선수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너무 잘해줬다. 임시현 덕분에 이 메달을 딴 거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옆에 선 임시현도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저보다 우진이 오빠가 훨씬 더 많이 부담을 느꼈을 텐데, 그 와중에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저도 앞으로 더 선수로서 목표가 생긴 거 같다”고 화답했다.
둘 모두 가장 떨렸던 순간은 단연 16강 대만전이다. 6-0 완승을 거둔 결승 독일전은 물론 8강 이탈리아, 4강 인도전 모두 3~4세트에서 끝낸 반면 대만전만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첫 두 세트를 따고도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면서 동점이 됐다. 다행히 슛오프에서 나란히 10점을 쏘며 고비를 넘겼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심장이 아프셨듯 저희도 심장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임시현도 “둘 다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쐈다. 그게 딱 10점에 물려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결승은 오히려 앞선 16강~4강보다 훨씬 수월했다. 내리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9점 이상을 쏘면 승부를 끝낼 수 있었던 상황. 김우진은 10점을 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임시현 선수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처럼 크게 보고 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어 보였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제 ‘개인전’에 나선다.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16강에 올라 이제는 3관왕에 도전한다. 이제는 오롯이 혼자 사선에 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선수들 간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특히 김우진은 금메달 1개만 더하면 한국 선수 역사상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 기록을 달성한다.
김우진은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두 분(진종오·김수녕)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안 했다. 예전처럼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영향을 받아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전은 3일, 남자 개인전은 4일 차례로 열린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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