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 오빠 덕" "시현이 덕"…서로에 金 공 돌린 '최강 남매'
'최강 남매'가 해냈다.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둘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환상 케미'를 뽐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독일을 세트 스코어 6-0(38-35, 36-35, 36-35)로 꺾었다.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대표팀은 혼성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4종목을 모두 휩쓸었던 한국 양궁의 힘을 다시 보여줄 기회다.
둘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우진은 "혼성전까지 금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 임시현이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너무 잘 해줘서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너무 영광스럽고, 저보다 우진이 오빠가 훨씬 더 부담스러웠을텐데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나도 선수로서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출전이 확정된 김우진은 "시현이 말만 잘 들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웃으며 "제가 말을 잘 들었던 거 같다"고 했다. 김우진은 "내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내 말을 듣게 했다"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성전에선 이우석과 호흡을 맞췄던 임시현은 둘과의 호흡 차이를 묻자 "제가 감히…"라며 "둘 다 든든하게 해주는 오빠들이어서 마음 편하게 내 경기만 하면 점수가 나왔다"고 답했다.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16강에서 대만과 4-4로 맞서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슛오프까지 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임시현이 슛오프 첫 발에서 10점을 쏴 기선을 제압한 게 컸다. 임시현은 "정말 둘 다 너무 간절했던 메달이라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짜 간절한 마음인데 (10점과 9점 경계선에)물려서서 '와, 진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미소지었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많은 분들이 심장이 아프셨을 텐데 우리도 그랬다"고 말했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우진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4개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올림픽 사상 금 4개를 따낸 선수는 양궁 김수녕과 사격 진종오 뿐이다. 김우진은 "두 분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계획이 없다. 기록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전과 똑같이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3일에 여자 개인전을 치러야 하는 임시현은 "기쁨도 있지만 내일 바로 경기니까 잘 준비하겠다. 재밌게 즐기겠다"고 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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