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웃은 김우진 “대만전, 심장 많이 아프셨죠? 저희도 아팠습니다” [2024 파리]
김명석 2024. 8. 3. 01:27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금메달에 오른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에게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단연 16강 대만전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혼성 단체전 16강 대만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슛오프까지 갔다.
마지막 두 발의 향방에 따라 자칫 첫 판부터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임시현과 김우진은 나란히 ‘10점’을 쏘며 진땀 흘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탈리아와 인도를 상대로 잇따라 첫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바람 변수 속 집중력을 되찾은 둘은 정작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른 김우진도 자칫 탈락할 수도 있었던 지난 대만전을 돌아보며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며 웃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심장이 아프셨듯이, 저희도 심장이 아팠다”며 16강 대만전에서 찾아온 고비 순간을 돌아봤다. 정상에 오른 뒤에야 비로소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첫 고비를 넘긴 둘은 8강 이후부터 집중력을 되찾고 슛오프 없이 정상까지 내달렸다. 특히 김우진은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마지막 화살마저 10점 과녁에 제대로 꽂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우진은 “단체전에 이어 혼성까지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쏘기 전에 무조건 9점 이상을 쏴야 끝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임시현 선수를 위해서라도, 저를 위해서라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크게 보라’고 크게 소리쳐주셨다. 크게 보고 쐈더니 좋은 결과를 낸 거 같다”고 했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까지 합작한 임시현에게는 “아마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래도 너무 잘해줬다”며 “임시현 선수 덕분에 메달을 딴 거 같아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앞서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남녀 1위에 올라 혼성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벌써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까지 더해 3관왕에 도전한다. 앞서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각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김우진은 동·하계 금메달 통산 4개로 이 부문 공동 1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은 “개인전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안 했다. 예전처럼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오는 5일부터 열리는 남자 개인전을 통해 3관왕에 도전한다. 이미 64강과 32강을 거쳐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도 모두 16강에 오른 가운데, 만약 한국 선수들이 계속 승리하면 4강에서 김우진-이우석의 맞대결이 성사되고, 이기는 선수가 김제덕과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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