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 기자 등 수감자 24명 맞교환… 냉전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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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과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24명의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고, 이에 대응해 서방에서는 러시아 국적 수감자 8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도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벨라루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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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은 러 국적 8명 돌려보내
바이든 “외교·동맹국 우정의 개가”
트럼프 “살인범 풀어준 거래” 비난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과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24명의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이다.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고, 이에 대응해 서방에서는 러시아 국적 수감자 8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러시아에서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는 게르시코비치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이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최소 6년6개월부터 최대 16년까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풀려났다. 다른 미국 영주권자 1명, 독일인 5명과 함께 지난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반(反)푸틴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측 인사 등 러시아인 7명도 서방국의 요구로 자유를 얻었다. CNN은 “수감자 교환이 지난 2월에 이뤄졌다면 나발니가 석방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탄식도 나온다”고 전했다.
서방국에서 풀려난 러시아 수감자 8명 중에는 2019년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조지아 출신의 전직 체첸 반군 지휘관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총격으로 살해한 바딤 크라시코프가 포함됐다.
수감자 교환 협상에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도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벨라루스가 참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감자 석방은 외교와 우정의 개가로,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수감자 교환에 푸틴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잡한 막후협상으로 성사된 이번 수감자 교환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억류된 미국인을 모두 데려오겠다고 약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미국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질 외교’가 승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충성파’ 크라시코프를 오래 전부터 석방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그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크라시코프를 ‘애국자’라고 불러왔다. WSJ은 “크라시코프는 푸틴이 가장 원했던 수감자”라며 “푸틴에게는 최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도널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인범을 풀어준 거래”라고 비난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 현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감자 교환의 의미도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방국이) 러시아에 현금을 주는지, 살인범과 폭력배를 풀어주는지 궁금하다”며 “나는 (대통령 임기에) 여러 인질을 돌려받았지만, 어느 무엇도 상대국에 건네지 않았다. 돈을 주면 나쁜 선례를 남긴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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