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고용증가 11만4000명·실업률 4.3%…노동시장 '냉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빅스텝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난 2년 금리 인상기 동안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도 "Fed는 기대에 부응하는 9월 인하를 통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ed 9월 빅스텝" 기대감 급증
미국의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빅스텝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000명)도 크게 하회했다.
업종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달 의료 부문 고용은 5만5000명 늘어 직전 12개월 평균치(6만3000명)에 약간 못 미치는 증가 폭을 보였다. 건설은 2만5000명, 운수·창고는 1만4000명의 고용을 보탰다. 반면 정보 부문은 2만명 감소했다.
지난 5월 고용 증가 폭은 21만8000명에서 21만6000명으로 2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고용 증가 폭도 20만6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5∼6월을 합산한 하향 조정 폭은 2만9000명에 이른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치(4.1%) 역시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모두 시장 전망치에 0.1%포인트씩 밑돌았다.
이처럼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7월 고용 증가세와 기존 지표의 하향 조정, 예상 밖 실업률 증가는 미국의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Fed의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오는 9월 회의에서 빅스텝 금리 인하(0.50%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언론 기고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며 앞선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동시장 약화와 경기 하강을 시사하는 7월 고용보고서는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미쳤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 현재 3.8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2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3.9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9bp나 급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증시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1.6%,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2.3% 하락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Fed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22%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난 2년 금리 인상기 동안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도 "Fed는 기대에 부응하는 9월 인하를 통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