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수 '도핑' 아니었다…레슬링 이한빛, 극적 출전 알고보니

김지혜 2024. 8. 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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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선수 도핑 문제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고 발표한 레슬링협회. 사진 대한레슬링협회 소셜미디어 캡처


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딴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 간판 이한빛(완주군청)이 몽골 선수의 도핑 문제가 아닌 북한 선수 문현경의 출전권 반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레슬링연맹(UWW)은 2일 "당초 문현경이 여자 자유형 62㎏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이를 포기했고, 차순위 자격이 있는 이한빛이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지난 1일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준결승에서 이한빛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땄던 몽골의 푸레우도르징 어르헝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고, 차순위인 이한빛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이한빛을 누르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던 몽골 선수가 도핑에 적발되면서 차순위로 이한빛에게 출전권이 주어졌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 내용을 정확한 확인 없이 이한빛 선수와 언론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올림픽위원회 언론 담당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어르헝은 도핑 적발 사실이 없다"며 "관련 내용으로 인해 몽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레슬링협회 2일 보도자료를 내 "혼선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7월 31일 UWW로부터 대한체육회 및 대한레슬링협회는 서신을 받았고, 해당 서신엔 몽골 선수 언급 없이 단순히 '재배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아시아쿼터대회 4강전에서 이한빛이 (어르헝에게 져서) 탈락했기 때문에 경황상 '이한빛이 차순위로 재배정된 것이 몽골 선수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추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한빛은 당초 오는 3일 여자 자유형 유배희 감독과 파리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문제로 5일 출국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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