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장 스트랫마인즈 대표 “AI 기술보다 ‘사용자경험’ 고민할 때”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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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장 대표가 이끄는 ‘스트랫마인즈(STRATMINDS)’는 인공지능(AI)에 전문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IBM 최고혁신책임자로 재직 중이던 2018년 돌연 회사를 나와 AI 전문 VC를 창업했다. AI가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챗GPT 출현 이후 불과 2년도 채 안 된 현재, 장 대표 예측은 현실이 돼가는 모습이다. AI는 서비스업부터 전통 제조업까지 각 분야 산업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AI 트랜스포메이션(AX)’의 시대다. 장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모든 것을 먹어 치우고 있다”고 강조한다.

리처드 장 대표는 IBM 최고혁신책임자(CIO)를 거쳐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 ‘스트랫마인즈’ 대표를 맡고 있다. (윤관식 기자)
Q.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AX의 차이는 무엇인가.

A. DX가 마차의 발명이라면, AX는 AI라는 엔진을 새로 장착한 자동차로의 변신이다. 타고 달린다는 점에서는 방향이 같지만 효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마차를 많이 몰아본 기업이 자동차도 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관성은 분명 있다. 2019년 첫 투자를 단행, 4년이 지난 현재는 1조원 유니콘이 된 A기업이 좋은 사례다. 오프라인 데이터를 취급하는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해당 데이터를 디지털화한 후 AI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데이터 디지털화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결국 정답이었다.

Q. 한국 AI 비즈니스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A. 한국 기업이 보유한 AI 기술력 자체는 상위권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AI 기술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즉 사용자경험(UX) 면에서 너무도 부족한 모습이다. 사용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설계해야 AI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는 공급자 마인드가 너무 강하다. AI 활용을 위해 일단 기존 서비스를 바꾸고 보자는 관점에만 머물러 있다.

Q. AX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나라는 어디일까.

A. 미국과 중국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베이징, 두 도시의 AI 트렌드만 봐도 될 정도다. 미국 전체 AI 업체 중 82%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에 집중돼 있다. 베이징 역시 많은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Q. 어떻게 하면 AX 시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A. AI 기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AI 원천 기술을 개발하거나, AI 기술을 잘 활용하거나, 다른 기업이 AI 기술을 잘 쓰게 도와주는 제품과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현재 한국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셋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이다. 인간과 비슷한 지능 수준을 가진 범용인공지능(AGI)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AX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의지다. 앞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AI에 집중해야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이호준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0호 (2024.07.31~2024.08.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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