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본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안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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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정신 질환으로 치료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백모씨(37)에게 정신 병력이 있다고 볼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백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하자 그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소변 등을 확보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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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진료·치료 이력 無
마약 간이시약 검사도 '음성'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정신 질환으로 치료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백모씨(37)에게 정신 병력이 있다고 볼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백씨는 이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앞서 백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하자 그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소변 등을 확보해 확인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백씨는 전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면서 "나는 심신 미약이 아니고,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범행 동기는 나라를 팔아먹은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파이 등이 중국과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했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없다며 계속해서 '스파이'를 언급했다.
백씨가 과거 병·의원에서 정신과 관련 진료나 치료를 받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신상공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가·사회·개인에게 중대한 해악을 끼치는 특정중대범죄 사건에 대하여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정신질환이 추정되는 상황이나 정신질환 유무에 대한 진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가 부족하다"며 "피해자와 피의자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해 가족에 대한 2차 가해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께 은평구 아파트 정문 앞에서 날 길이 75㎝의 흉기를 휘둘러 같은 단지 주민이던 4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피해자를 향해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백씨는 피해자와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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