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얼음 과일 먹는 원숭이, 코끼리가 폭염을 버티는 법

김현정 2024. 8.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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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폭염경보가 내려진 2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

사육사들은 오후 2시부터 동물에 제철 과일·얼음과자 등 특별식을 주는 동물 여름나기 행사를 가졌다.

낯선 얼음과일에 다가가기 주저하면서도 한번 시원함을 느끼자 온 가족이 함께 얼음을 만지고 맛보며 폭염을 날리는 모습이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네도 수박과 키위, 샤인머스캣 등 여름 과일 한 상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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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동물원의 여름나기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폭염경보가 내려진 2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 사육사들은 오후 2시부터 동물에 제철 과일·얼음과자 등 특별식을 주는 동물 여름나기 행사를 가졌다.

연합뉴스는 2일 여러 동물이 폭염을 견디는 모습을 보도했다. 26살 엄마 '봉이'와 14살 딸 '우리' 코끼리 모녀는 1초라도 빨리 물을 뿜어달라는 듯 사육사에게 긴 코를 내밀었다. 찬물이 쏟아지자 입을 벌려 물을 받아먹거나 바닥에 누워 냉수마찰을 즐겼다.

폭염 경보가 내린 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얼음에 담긴 과일을 먹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 차례 샤워가 끝나고자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파인애플, 사탕수수 등이 제공됐다. 코끼리 모녀는 코로 과일을 감아 단숨에 먹어 치우고는 아쉬운 듯 떨어진 수박 조각까지 남김없이 섭취했다. 엄마와 함께 코끼리를 보러온 한 아이는 "코끼리가 샤워한다"며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코끼리 사육사는 "수박, 파인애플 단어만 들어도 곧장 앞으로 달려온다"며 "아무리 코끼리라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더위를 먹지 않도록 식단과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경보가 내린 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갈색꼬리감기원숭이가 과일이 든 얼음간식을 먹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숭이들은 샤인머스캣과 수박, 멜론으로 만든 밧줄에 매달린 얼음과일을 가지고 놀며 더위를 날렸다. 낯선 얼음과일에 다가가기 주저하면서도 한번 시원함을 느끼자 온 가족이 함께 얼음을 만지고 맛보며 폭염을 날리는 모습이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네도 수박과 키위, 샤인머스캣 등 여름 과일 한 상이 차려졌다. 이들 중 한 마리는 시원한 망고가 입에 들어오자 눈을 지그시 감으며 음미했다.

가장 몸집이 작은 다람쥐원숭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얼음 과일 이곳저곳을 만지며 냉기를 즐겼다.

더운 날씨 속 동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치동물원에서는 내실에 냉방기를 가동하고 물속 동물들에게는 장어, 맹수류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생간 등을 특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폭염 경보가 내린 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아시아코끼리가 찬물 샤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자윤 우치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연합뉴스에 "우치공원을 방문하는 관객들이 동물들의 귀여운 여름나기 모습을 보며 함께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 8곳, 강원 6곳, 경남 4곳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이로써 전국 폭염경보 지역은 총 161곳으로 확대됐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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