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욕먹고 월급도 깎이자...삼전노조 “게릴라 파업 ”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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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파업·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
전삼노, 제1노조와 통합 예고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총파업을 해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한다. 다만 파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전환, 향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노조 파업이 길어지며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앞서 7월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막판에 노조가 200만 복지포인트 요구를 추가하며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전삼노는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며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함께 제시했다.

전삼노는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3노조) ▲전삼노(4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노조·옛 DX노조)가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9% 수준이다.

한편 전삼노는 사측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대표 교섭권을 갖고 있는데, 오는 5일이면 만료가 된다. 6일부터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손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3∼4개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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