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女복싱에 男 출전?…‘XY염색체 선수’를 여자라니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8.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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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vs XY 대결로 ‘공정성 논란’↑
IOC측 “여권에 여성이라고 명시돼서 참가 가능”
이탈리아 부총리 “진정 올림픽 정신에 위배”
XY염색체 선수와 대결해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한 안젤라 카리니(EPA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경기에서 ‘XY 염색체’ 선수와 맞붙은 ‘XX 염색체’ 선수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16강전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게 판정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카리니는 칼리프에게 강한 펀치를 두 번 맞고 경기를 포기했다. 이 경기에 미국 AP통신은 “카리니가 포기하기 전 헤드기어가 두 번이나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림픽 복싱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카리니가 눈물을 흘리며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지만 이번의 경우 더는 싸울 수 없어 경기를 포기했다.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작년 국제 복싱 협회(IBA)로부터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우마르 크렘레프 IBA 회장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칼리프는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돼 경기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XX염색체, 남성은 XY염색체를 가진다.

이후 IBA가 판정 비리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이후 칼리프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의 설명으로는 염색체로만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으며, 칼리프 여권에 ‘여성’이라고 적혀있으므로 여자 종목에 참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성별 논란되고 있는 이마네 칼리프 선수(연합뉴스)
이번 카리니와 칼리프의 경기 전 이미 이탈리아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 칼리프의 출전을 문제로 삼았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하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칼리프에게 패배했던 멕시코 선수의 경기 영상을 올리며 “스포츠 윤리와 올림픽 신뢰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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