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이 97%인 학교 등장... 낙인·역차별 우려
이주 배경 학생은 ‘낙인 효과’로 차별 위험
비이주 배경 학생도 ‘역차별’ 당할 수 있어
2일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주 배경 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는 전체(1만1819개교)의 2.96%인 350곳으로 조사됐다. 2018년 250개교에서 5년 만에 40% 증가한 수치다.
전체 학교 대비 비율은 2.15%에서 0.81%포인트 높아졌다. 이주 배경 학생 30% 이상인 학교가 분포하는 지역은 1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전·울산·세종을 뺀 14개 지자체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이면서 전교생이 100명이 넘는 학교를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밀집학교)로 정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3년 12개 지역의 87곳, 0.74%가 밀집학교에 해당한다. 2018년에는 23개교에만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주민 밀집지역(이주민 인구 비율이 5% 이상인 지역)에 소재하면서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총 10개 지역, 100개교로 집계됐다.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A 초등학교로,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97.4%다.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80% 이상인 학교는 A 초등학교를 포함해 경기도 안산시 A 중학교(87.7%), B 초등학교(85.7%), 경기도 안성시 C 초등학교(80.2%) 등 4개교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이주 배경 학생들만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낙인 효과’가 발생해 이주 배경 학생들이 더욱 차별받을 수 있다. 교사 A씨는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아이를 차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이주 배경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이주 배경 학생에게 교육 지원이 집중되다 보면 비이주 배경 학생이 역차별받을 가능성도 있다. 교사 B씨는 “비이주 배경 학생을 두고 이주 배경 학생들이 모국어로 이야기하거나 모둠 활동을 불참하는 등 역차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주민 밀집 지역 소재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정책에 기반한 학교 비전과 목표 설정, 교육활동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리스, 경합 주 7곳 중 4곳 우세… 대선판 뒤집혔다 - 매일경제
- 무엇이 그들을 흔드는지…‘배민다움’이 사라졌다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밥캣’의 모회사가 바뀌었다...두산의 큰 그림?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러 쿠데타 바그너그룹 같은...‘민간 군사기업’ 한국도 도입하나 - 매일경제
-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한 첼리스트…신상공개되자 유튜버 상대 ‘5억’ 손배소 - 매일경제
- “잘생긴 남자는 한국에만 있나”...오상욱·구본길 세계의 화제 - 매일경제
- 변수는 두산에너빌 주주 반발…外人·국민연금 표심 촉각 - 매일경제
- 밥캣 보낸 두산에너빌리티 전망은…체코 원전 수주가 성장 마중물 - 매일경제
- ‘와인’이 4900원?…하루 2000병 팔린다는 가성비 와인 - 매일경제
- 금리 인하 기대에 나스닥 폭등... 엔비디아는 12%↑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