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은 금요일’ 코스피, 3.65% 급락...50여일만에 2700선 붕괴
코스피가 2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4% 가까이 폭락했다.코스닥도 8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1.49 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80선을 바라보며 마감했던 코스피는 전일(2777.68)보다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에, 코스닥지수는 전일(813.53)보다 14.08포인트(1.73%) 하락한 799.4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낙폭이 커졌다.
이날 장 중 저가는 2666.88로 최대 3.99%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4.76%)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장 중 최대 낙폭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53일 만이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한 것도 2022년 9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날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61억원, 77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1조6138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10.4%, 삼성전자는 4.21% 하락했다.
그 외 신한지주(-5.93%), KB금융(-5.78%), 기아(-4.46%), 현대차(-3.75%), 셀트리온(-3.2%), 삼성물산(-2.91%), NAVER(-2.06%), LG화학(-1.75%), POSCO홀딩스(-1.66%) 등도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를 파랗게 물들였다.
코스닥은 34.20 포인트(4.20%) 내린 779.3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일주일 만에 800선 밑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다. 각각 1501억원, 89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44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인 셀트리온제약(-8.91%), 실리콘투(-8.59%), 알테오젠(-7.52%), 레인보우로보틱스(-6.87%), 리노공업(-6%), 클래시스(-5.92%), 리가켐바이오(-5.22%), 엔켐(-4.51%), 휴젤(-4.46%)등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하락은 간밤 뉴욕증시 급락세로 인한 공포감이 반영됐다.
전날(1일)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전에 경기 침체가 먼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크게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 나스닥종합지수는 2.30% 각각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날 13% 가까이 올랐던 엔비디아가 6%대 급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5.0원 오른 1371.2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관해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장 마감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조금 지나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제 미국에서 고용지표라든지 경제지표가 잘 나오지 않고 장외에서 인텔이 실적이 안 좋아 주가가 19% 정도 빠진 영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4% 정도 빠지고 있다”며 “다 같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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