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후보 공식화' 투표 시작…트럼프, 연일 '인신공격' 막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에 오르기 위한 공식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대의원 99%의 동의로 단독 후보에 오른 해리스는 이날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호명투표를 거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한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해리스는 호명투표 직후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고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해리스 효과…지지율 사실상 동률
바이든을 대신해 해리스가 전면에 나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였던 지지율은 사실상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서 해리스는 4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여론조사에서는 주요 경합주 7곳 가운데 4곳에서 트럼프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이미 전당대회를 마친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 지명과 전당대회 등 유권자의 주목을 받을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보 검증 역할 등을 맡은 법무법인은 검증 작업을 마치고 이날 해리스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지난달 선거 자금을 3억1000만달러(약 4226억원)을 모금했다고 2일 밝혔다. 캠프는 "이 액수는 올 대선에서 월간 기준 가장 큰 모금액이며, 이중 3분의 2가 첫 기부자에게 나온 것으로 새 지지층의 급증 결과"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억3870만 달러(1891억원)를 모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연일 인신공격성 견제
해리스와의 맞대결을 앞둔 트럼프는 연일 인신공격에 가까운 조롱과 막말로 해리스를 공격하고 있다. 전날 그는 전미흑인언론인협회(NBJA) 행사에서 “해리스가 줄곧 인도계로 행세하다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해리스가 인도계냐 흑인이냐”고 말했다.
이날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리스가 인도계 어머니와 함께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조롱을 이이갔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애리조나 멕시코 국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해리스는 어떤 청중 앞에 서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인 척하는 카멜레온”이라며 “(미국이 아닌)캐나다에서 자란 해리스는 이틀 전 조지아로 가서는 가짜 남부 사투를 쓰지 않았느냐”고 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측의 공격에 대해 “미국인들은 더 나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인 석방에도…“러시아에 현금 줬나”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인들의 석방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도 돈을 지급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평가절하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이 “바이든 행정부가 이날 미국 국적자 3명과 영주권자 1명, 독일인 5명, 러시아인 7명 등 러시아에 수감됐던 16명이 석방됐고, 그 대신 서방에서 8명의 러시아 국적자를 풀어줬다”고 밝힌 직후 소설미디어에 “언제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의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인가”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현금을 주었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난 여러 인질을 돌려받았고 상대국에 현금 등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현금을 주면) 미래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악당들이 도널드 트럼프가 곧 재집권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집안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며 도널드 트럼프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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