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허리 디스크' 불참에... 민주당 "꾀병" vs. 국힘 "아니다"

류승연 2024. 8. 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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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원장 불참' 두고도 설왕설래... "연락도 없어, 직무유기" 지적도

[류승연, 남소연 기자]

▲ 출석 안 한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빈 자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 남소연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돌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의 '건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위원장이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그 사유로 '건강 이상'을 들었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꾀병' 의혹을, 국민의힘은 실제 병환 가능성을 들어 서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진숙 '허리 디스크' 놓고 맞붙은 여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여야는 이날 현안질의 전 의사진행발언에서부터 맞붙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 이 위원장의 불출석을 문제삼으며 불이 붙었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말문을 뗀 뒤 "이 위원장이 오늘 불출석했다, 사유가 건강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이 위원장은 용산에서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그 면담 과정이 방송을 통해서 중계된 바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 없다"고 말하며 방통위 측에 이 위원장의 '오전 중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참고로 이진숙 위원장은 기타 척추증과 추간판의 전위로 인한 요통 등의 원인으로 입원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병환이 '꾀병'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이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영상을 틀어보이며 "(이 위원장이 입원한) 신세계 서울병원에 확인해 보니 별도의 상급병원 진단서나 검사지가 없이도 병원장의 입원 가능 판단에 따라 입원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회의 회피용으로 1일짜리 가짜 입원을 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 역시 "권력자 옆에서는 저렇게 웃음이 절로 나오고 국민이 지켜보는 검증대에 서려니 갑자기 몸이 아픈 것이냐"고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실제로 아프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최 위원장이나 야당 의원들이 아니라 의사가 내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임명장을 받을 때는 얼마나 좋겠냐. 그러니까 아픔을 무릅쓰고 (임명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위원장이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참고 임명장을 받으러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상휘 의원은 이 위원장의 병환에 '인사청문회 탓'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이) 입원을 했다는데 얼마나 아픈지 궁금하지 않냐"며 "바로 꾀병이라거나 도망갔다는 식으로 악마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여성이다. 3일 동안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초유의 청문회를 했다"며 "내가 보기에는 허리도 못 굽혔다"고 지적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했다. '건강 이상'을 이유로 불출석한 이 위원장의 주장을 야당 의원들이 반박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은 취임일에) 계단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셨다"며 "물론 다음 상황에서 허리를 다쳤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비상 상황을 소명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왜 저희를 악마화하냐"며 "저희도 악마 아니다. 사실관계를 따져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때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까지 건강상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 위원장의 갑작스런 입원에 대해 "디스크라는 게 그렇게 매일 아프고 이런 게 아니다. 제 옛날 경험상 그렇다"고 말했다. 

부위원장 대리출석 둘러싸고도... 민주당 "했어야" vs. 국힘 "불필요"
 
▲ 이진숙 방통위원장, 과방위 현안질의 불출석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 남소연
 
한편 부위원장의 '대리 출석'을 둘러싸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최민희 위원장은 앞서 방통위설치법(방송통신위원회의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 제6조 제4항에 따라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이 대신 출석했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위원장과 위원회가 미리 정한 위원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된 조항이다.

과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현 민주당 의원 역시 "(방통위원장) 본인이 오지 못할 경우, 전날 협의해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한다는 사실을 양당 간사에게 전화 연락이나 사람을 보내 이야기를 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며 "아무런 연락이 없이 부위원장이 불참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위원장을 향한 탄핵소추안이 표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이날 현안질의가 방통위 업무 관련 내용이 아닌 이 위원장의 '의혹 검증'인 만큼, 김 부위원장의 대리 참석 여부는 유권해석을 받아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민희 위원장은 "의사일정 제5항의 제목이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라며 "방통위 파행 운영에 대한 질문을 방통위에 하는 것이 앞부분에 적시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통위 측에 김 부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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