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영국도 금리 인하했지만…"신중하게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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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미국에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4년 만에 금리를 내렸다.
BOE 통화정책위원 중 5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지만, 4명은 동결에 표를 던졌다는 것 역시 향후 행보를 둘러싼 엇갈린 내부 의견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시장이 급속한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에 횡포를 부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 같다"면서 연말까지 1, 2회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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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연 1~2차례 추가 인하 기대
먼저 금리 내린 ECB는 물가 상승에 고심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미국에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4년 만에 금리를 내렸다. 다만 BOE는 ‘신중함’을 강조하며 추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낮춘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앞으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도 다음 행보에 대한 예고는 없다. BOE 통화정책위원 중 5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지만, 4명은 동결에 표를 던졌다는 것 역시 향후 행보를 둘러싼 엇갈린 내부 의견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억제됐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며 "다음 인하 시점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의사록의 어조는 다시 금리를 내릴 의향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 6월 두 달 연속 물가안정 목표 2%대를 달성했으나, 향후 재반등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E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BOE가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경기 부양을 위해 0.10%까지 낮춘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시장이 급속한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에 횡포를 부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 같다"면서 연말까지 1, 2회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단행을 예고했다. 미국, 영국보다 선제적으로 지난 6월 금리를 내린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공개된 유로존 7월 CPI(속보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직전월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커진 것이다. 스웨덴도 지난 5월 금리를 내렸지만 추가 움직임엔 신중하다.
반면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6, 7월 금리를 두 차례 내렸다. 티프 매클램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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