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인용한 말 "윤석열은 그렇게 술만 먹는다며?"

임병도 2024. 8.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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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8월 2일 <동아일보> "[이기홍 칼럼] 발밑 얼음 다 녹는 걸 모른 채 尹대통령의 세 가지 착각"이라는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휴가가 사치로 여겨질 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동아일보> 가 지면에는 왜 이 문장을 넣지 않았는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보수조차도 한숨을 쉴 정도로 윤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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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칼럼, 윤 대통령 국정운영 비판..."국민을 바보로 여기나 봐" 표현, 지면에서 빠져

[임병도 기자]

 
 8월 2일 동아일보 이기홍 기자의 칼럼
ⓒ 동아일보 PDF
 
보수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8월 2일 <동아일보> "[이기홍 칼럼] 발밑 얼음 다 녹는 걸 모른 채… 尹대통령의 세 가지 착각"이라는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휴가가 사치로 여겨질 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이기홍 대기자는 칼럼에서 윤 대통령과 측근들은 "지지율은 낮지만 지금 기조대로 열심히 일해 가면 임기 후반기를 무난히 마치고 퇴임 후엔 높이 평가 받을 것으로 여기는 같다"라며 "착각이다. 전반기처럼 후반기를 보낸다면 윤 대통령은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우려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아일보>의 칼럼이 눈에 띄는 이유는 보수의 민심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경남 의령의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면서 "평생 골수 보수로 지내온 시골 노인분들의 대화 내용이다. '윤석열은 그렇게 술만 먹는다며?' '난 범죄자 이재명이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어'…."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착각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국민을 쉽게 설득당하는 상대로 여긴다는 점"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이야기를 꺼냅니다. 

칼럼은 "(윤 대통령이) 명품백 문제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해 아쉽다'는 KBS 대담 발언에 이어, '돌려주라 했는데 행정관이 깜박했다'는 최근 설명, 김 여사 출장 조사를 '현직 영부인 첫 조사'라고 의미 부여하는 모습 등은 다 국민을 어수룩한 상대로 본 산물"이라고 지적합니다. 
 
 위) 동아일보 칼럼 지면판 (아래) 동아일보 칼럼 온라인판. 빨간색 밑줄 친 대목이 지면에서는 삭제됐다.
ⓒ 동아일보 갈무리
 
그런데 <동아일보> 칼럼에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온라인판에서는 "이런 해명들이 나올 때마다 상당수 보수층은 한숨을 내쉰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표현은 점잖은 것이고, 시중에서 도는 표현은 '국민을 바보로 여기나 봐'라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지만, 지면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칼럼의 핵심은 보수층이 윤 대통령의 명품백 해명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고, 대통령의 해명은 국민을 바보로 여길 정도로 어수룩한 상대로 보고 있다고 한 지적입니다. 

<동아일보>가 지면에는 왜 이 문장을 넣지 않았는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보수조차도 한숨을 쉴 정도로 윤 대통령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칼럼 본문에는 "무능하고 퇴행적인 세계관으로 나라 기틀을 부수고 민생과 국가재정을 망가뜨린 부족장 수준의 좌파 대통령", "좌파는 무조건 자기편 역사를 미화", "우파의 거울을 상대적으로 훨씬 객관적으로 반영", "8·15 광복 직후 좌익이 툭하면 사보타주로 생산시설과 국가시스템을 마비시키던 장면들을 연상" 등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인 기자의 편협된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장도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7.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그렇지만 보수조차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우려한다는 지적만 보면 이대로 가면 임기 후반기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절로 듭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이 사면초가를 극복할 길은 하나다. 임기 전반기와 정반대로 하는 것이다. 즉, 싫어하는 사람 얘기를 듣고, '안 된다'고 반대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혼자 결정하지 말고 중의(衆意)를 모으면 된다"라고 조언을 합니다. 

보수 성향 언론의 조언처럼 윤 대통령이 새로 생긴 민정수석실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바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다면 발밑 얼음이 다 녹는 것도 모르다가 바닷물에 빠진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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