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풀' 죽은 밥상…상추값 한 달새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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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긴 장마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한 달 새 크게 오르면서 요식업과 가정의 밥상 물가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주요 채소 가격이 한 달 사이 껑충 뛴 것은 장마와 폭우,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산지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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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오이·깻잎 등도 상승폭 커
식자재 생필품도 인상 잇따라
#서울 중구 한 가정식 전문점에서는 최근 제육볶음 메뉴에 기본으로 제공했던 상추 등 쌈채소를 당분간 내놓지 않기로 했다. 한 달 전보다 채소 가격이 두 배가량 상승해서다. 삼겹살 전문점이나 야채를 기본 구성으로 하는 음식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공하는 상추나 깻잎 등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제외하면서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긴 장마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한 달 새 크게 오르면서 요식업과 가정의 밥상 물가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쌈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상품)의 100g당 소매 가격은 2211원으로 한 달 전(1128원)과 비교해 9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4% 감소했으나 평년 대비 36.4%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 1포기 가격도 5414원으로 전달보다는 27.8%, 평년보다는 7.9% 각각 인상됐다. 이 밖에 시금치 100g 가격은 지난달 1일 1193원에서 한 달 만에 1803원으로 51.13% 상승했고, 오이(1만4621원)와 깻잎(2750원) 등도 전월 같은 기간보다 소매가격이 각각 55.9%와 32.9% 인상됐다.
이처럼 주요 채소 가격이 한 달 사이 껑충 뛴 것은 장마와 폭우,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산지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올여름 장마는 제주도 39일, 남부 36일, 중부에서 29일 동안 지속됐다. 평년 31~32일과 비교해 제주와 남부는 예년보다 길고, 중부는 조금 짧았다.
야채 주산지인 충남과 전북 등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의 한 농민은 "피로 인한 피해와 함께 폭염으로 하우스 조업이 쉽지 않아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품질에도 영향을 받아 농민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소비자 가격은 오르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일부 채소 가격의 오름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4만t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2%와 9.1% 감소했다. 잦은 비와 생육 불균형 등으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 이달 배추의 출하량도 전년 대비 5.4%, 평년 대비 6.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이달 배추 10㎏당 도매가격은 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9.3%, 평년 대비 29.5% 상승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배추의 수급 불안에 대비해 올해는 2만3000t 규모의 가용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채소류와 함께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올해 2분기 37개 생필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4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5% 상승했다. 식품 관련 품목 중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설탕으로 17.8%였고 이어 고추장(10.2%), 맛김(7.1%), 맥주(5.8%) 등의 순이었다. 가격상승률 상위 10위 내에는 장류 제품이 4개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고추장과 된장 가격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올해 간장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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