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클로바X 출시 1년…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구글, 빙 등 점유율은 증가세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이용자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시 '검색 경험의 초고도화', 'AI 생태계의 확장' 등을 목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2일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56.4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1일의 61.96%와 비교했을 때 5.5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국내 인터넷 검색에서 네이버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그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 출시 이후 연말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점유율은 56.11%에서 60.70%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유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킬러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검색 서비스 Cue:(큐:), 대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바X, 광고·추천 서비스 클로바 포 애드, 창작자를 위한 AI 글쓰기 서비스 클로바 포 라이팅 등을 선보였으나,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감소한 틈을 타 빅테크 검색 엔진이 이용자 유입을 늘리면서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AI와 검색 엔진과의 결합이 활발해지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구글은, LLM 제미나이를 활용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구글의 점유율은 28.30%에서 35.48%로 7.18%포인트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MS의 검색 엔진 빙은 오픈AI의 GPT 기반 AI 모델 코파일럿을 탑재한 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선 1.79%에서 3.59%로 증가했고, 글로벌 검색 엔진 점유율은 지난해 6월 8%대에서 올해 6월에 11.5%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AI와 검색 엔진 시장에서 하이퍼클로바X 적용 서비스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하나하나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소버린 AI는 자주권을 뜻하는 소버린(Sovereign)과 인공지능인 AI의 합성어로, '주권을 가진 인공지능' 또는 'AI 주권'을 뜻한다. 이는 AI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 등의 언어, 문화를 익힌 AI가 확산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네이버는 각 지역과 국가만의 문화와 정체성에 근거한 AI 구축을 무기로 해외 진출과 협력을 꿈꾸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협약을 맺고 소버린 클라우드 및 AI를 활용한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12일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에는 네이버의 자본과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소버린 AI의 경우에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김명주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장(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은 "AI가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구글이나 빙의 검색 점유율이 늘고 있는데 기술력 싸움으로 치닫는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대기업이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혁신과 인력 확보 등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라인야후 사태도 네이버에 악재라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메신저 라인이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사태로 진출 교두보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야후는 탈네이버 선언 이후 오픈AI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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