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쇼케이스 '대성공'…"토트넘 동료+팬 앞에서 강렬한 인상" (英 매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이 미래의 동료들을 상대로 쇼케이스에 성공했다.
영국 축구 매체 '90min'은 1일(한국시간) "양민혁이 토트넘 강렬한 인상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4-3-3 전형에서 주민규와 이승우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을 구성했다.
전반에만 데얀 쿨루세브스키에게 선제골, 손흥민에게 멀티골을 내준 팀 K리그는 후반 초반 일류첸코의 멀티골로 2-3까지 따라잡았으나 윌 랭크셔에게 한 골 더 내줬다. 이후 오베르단이 환상 중거리 포로 다시 한 골 차 추격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3-4로 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K리그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다수의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됐던 후반전에는 토트넘과 비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토트넘 입단 확정 소식으로 경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양민혁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앞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민혁은 전반 초반 토트넘 주전 풀백 페드로 포로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에메르송 로얄을 상대로는 멋진 턴 동작으로 손쉽게 압박을 벗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45분만 뛴 양민혁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토트넘이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 증명했다.
90min도 이날 양민혁 활약상에 대해 "양민혁은 팀K리그에 선발돼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는 시험대에 오른 전반전에서 가장 짜릿한 선수였고, 터치라인으로 재빨리 달려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 바로 위로 슈팅을 날리며 미래의 팀 동료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 선수들은 정식으로 양민혁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고, 이들은 새로운 18세 유망주 양민혁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양민혁은 미래의 소속팀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라며 양민혁이 토트넘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호평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토트넘 상대로 온갖 문제를 일으키면서 핵심 인물이 됐다"라며 "그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45분만 출전했지만, 전반전은 양민혁이 미래의 팀 동료들과 토트넘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강원FC 소속으로 25경기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고의 재능으로 등극한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 지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 양민혁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지난 4월에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이 다름 아닌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그것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레전드 손흥민이 주장으로 뛰고 있는 토트넘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강호 중 하나인 토트넘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클럽 중 하나이다. 당장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이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어 많은 국내 팬을 보유 중이다.
양민혁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이적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해외 팀에 갔을 때 적응 문제가 있는데 그래도 손흥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좀 더 적응 문제가 쉽고,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의 캡틴이기 때문에 (토트넘을)선택하는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고 밝혔다.
강원에서 2024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떠나는 양민혁은 팀K리그 일원에 뽑혀 미래의 동료들을 상대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양민혁은 토트넘전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그는 "토트넘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내가 아직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라고 아쉬워 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과 맞붙어본 소감에 대해서는 "확실히 잘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던 것 같다. 빨리 그 정도의 레벨까지 올라와야 된다고 많이 느꼈던 것 같다"라며 "골 넣은 손흥민 선수가 제일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역시 슈팅이 달랐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또 형들도 그게 들어갔어야 했다고 많이 말했다. 나도 많이 아쉽다"라며 "이승우 선수와 세리머니를 하려면 골을 넣어야 했는데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 아쉬워했다"라고 말했다.
또 "팀 K리그로 뽑혀 경기를 할 수 있어 되게 영광이었다. 바로 소속팀으로 가서 좀 아쉽지만 앞으로 동료들과 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속팀 강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양민혁은 "K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뽑힌 만큼 솔직히 우리도 그렇게 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도 충분히 할만 했다고 느꼈다"고 K리그 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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