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 韓 유도 자존심, ‘정육점 둘째 아들’ 김민종이 살린다…오늘(2일) 출격 [2024 파리]

김희웅 2024. 8. 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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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어린 시절. 사진=대한유도회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살려라.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의 미션이다.

김민종은 2일 오후 5시 42분(한국시간)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16강전을 치른다. 메달 기대주 중 하나인 그가 어떤 여정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어깨는 무겁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세간의 기대를 받은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 논란 끝에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 81kg급 이준환(용인대)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존심 회복을 외쳤다. 

<yonhap photo-2005=""> 인터뷰 하는 유도 김민종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파리올림픽 한국 유도대표팀 김민종이 18일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18 xyz@yna.co.kr/2024-07-18 09:14:38/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앞서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잡았다. 아직 금메달 소식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대주’ 김민종이 출격한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의 일이었다. 김민종이 2016 리우네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은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기대하는 배경이다.

‘금빛 메치기’를 꿈꾸는 김민종은 대회 전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오른 자신감을 뽐냈다.

김민종. 사진=국제유도연맹 

김민종은 1m 84cm·135㎏의 거구지만, 본인 체급에서는 작은 편이다. 100㎏ 이상급 메달은 태생적으로 체격이 큰 유럽 선수의 전유물이었다. 김민종이 파리에서 금빛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인보다 큰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남다른 덩치를 자랑한 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한다. 그의 부모님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김민종이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는 데는 고기의 힘도 한몫했다. 그는 “부모님이 항상 많은 고기를 구워주셨다. 고기가 떨어지면 가게에 가서 또 가지고 오셨다”고 했다.

김민종은 어릴 적부터 금메달을 휩쓴 ‘천재’였다. 이제는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특명을 받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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