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투혼 펼친 김원호 “그때 배터리 끝난 상태였다”

권남영 2024. 8. 2. 0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정나은(화순군청)과 한 팀을 이뤄 준결승전에 나선 김원호(삼성생명)가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극한 상황에도 끝까지 투혼을 보여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랭킹 2위인 선배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77분이 걸린 혈투 끝에 2-1(21-16 20-22 23-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서 서승재-채유정 꺾고 결승행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원호가 경기 도중 메스꺼움을 호소하다 구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정나은(화순군청)과 한 팀을 이뤄 준결승전에 나선 김원호(삼성생명)가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극한 상황에도 끝까지 투혼을 보여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랭킹 2위인 선배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77분이 걸린 혈투 끝에 2-1(21-16 20-22 23-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팀끼리 만난 ‘집안싸움’이었는데 그야말로 명승부가 펼쳐졌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3게임 막판에 김원호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듯 얼굴이 사색이 됐다. 급기야 심판에게 메디컬 타임을 요청한 뒤 의료진에게서 받아 든 주머니에 구토를 했다. 이내 다시 경기에 임했고, 끝내 승리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김원호가 경기 도중 메스꺼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를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원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후반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뛰다가 코트에 토를 할 것 같아서 심판에게 이야기하고 봉지에 토를 했다”라면서 “코트에서 이렇게 티를 내면 안 되는데 올림픽에서 보였다. 운동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머쓱해했다.

그는 “(그때) 나는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다. 나은이에게 ‘나은아. 네가 해줘야 한다’고 부담을 줬다. 나은이가 부담을 안고 나를 다독이며 이끌어줬다”라며 정나은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정나은은 “그 한마디가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그 상황에서는 제가 해내는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서 오빠를 좀 잡아줬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원호-정나은이 한국 서승재-채유정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호는 “(상대는) 저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파이팅 있고 활기차게 적극적으로 뛰려고 했다”면서 “패기 있게 다가가 부담을 줘서 1게임을 가져올 수 있었고 3게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은이가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이기든 올라가면 금메달을 따야 했다”며 “저희가 이겼으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한국 김원호-정나은(위)이 서승재-채유정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호는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 길영아의 아들로 유명하다. 길영아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였다.

김원호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나도 꿈을 꿨다”면서 “엄마가 ‘올림픽 메달은 하늘에서 주는 거니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이제 길영아의 아들을 넘어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 마지막 도전을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김원호-정나은. 경기 도중 구토까지 하는 투혼을 보여준 이들에게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은메달 확보는 2008 베이징 대회(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까지 3개 대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특히 혼합복식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김원호-정나은 조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1시쯤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