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110억 '40분의 1토막'…유서깊은 빌딩도 헐값에 팔리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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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불안한 먹구름이 끼고 있다.
18년 전 4500억원에 달하던 한 사무용 빌딩이 최근 110억원대 헐값에 매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짜리 상가 건물이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런 저가 매물 사례가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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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지 월가마저 공실 속출
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불안한 먹구름이 끼고 있다. 18년 전 4500억원에 달하던 한 사무용 빌딩이 최근 110억원대 헐값에 매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불황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짜리 상가 건물이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건물은 2006년 당시 매매 가격 3억3200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하던 고가의 빌딩이었다. 약 18년 만에 가격대가 4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NYT는 이런 저가 매물 사례가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빌딩은 건물주와 토지 소유주가 분리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이후 늘어난 공실을 건물주가 버텨내지 못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주는 토지 사용료를 지주에게 매달 납부해야 하는데, 더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헐값 처분에 나선 것이다.
팬데믹 당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선 인구가 급격히 빠져나갔고, 경제 활동 재개 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사무실 수요는 이전만 못 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돼 이자 부담도 늘었다. 이번에 116억원에 낙찰된 건물의 경우, 전체 사무공간의 35%만 사용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서 깊은 빌딩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브로드웨이 1740번지 빌딩이 매입가 대비 70% 할인된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에 매각됐다. 이 빌딩은 1950년 완공된 뒤로 7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선 역사 깊은 건물이다.
부동산 침체가 깊어지면서 자산 압류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압류 규모는 205억5000만달러(약 28조4000억원)에 육박,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YT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앞으로 압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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