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25일만에 복귀…"장기플랜 전환"

한예주 2024. 8. 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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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간 총파업을 진행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현업에 복귀한다.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 장기전으로 전환해 현업 복귀 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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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식 파업·준법 투쟁 예고
오는 5일 대표교섭권 종료 등 영향

25일간 총파업을 진행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현업에 복귀한다.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 장기전으로 전환해 현업 복귀 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전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 29~31일 사측과 임금 인상, 휴가 제도,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진 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경우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대리급은 최소 400만원대, 과장급은 500만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삼노는 방송에서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는 5일 대표교섭권이 종료된다는 점도 전삼노가 파업을 종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가 된 지 1년인 이달 5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따로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하고 쟁의를 지속할 수 없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동행노조를 제외한 4개 노조로부터 따로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공문으로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제시했다.

전삼노는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4노조)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손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어 입법부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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